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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너무 비싸요"...싸이월드 이용자 원성 높아


 

아직 추운 겨울이 다가오려면 멀었는데 '도토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게다가 이 '도토리'에 열광하는 것은 다람쥐가 아닌 사람들이다.

미니홈피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 미니홈피의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그 인기가 '싸이홀릭'이라는 단어를 만들만큼 치솟으면서 싸이월드는 도토리만 팔아 하루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1백원이면 '도토리' 하나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1억원은 '티끌모아 태산'인 엄청난 수치다.

물론 '도토리'는 홈페이지 배경화면 등의 디지털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한 '사이버머니'일 뿐이다. 싸이월드 선물가게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들은 매우 다양하다. 미니홈피에 사용되는 것과 클럽, 미니룸에 사용되는 아이템들이 모두 각각이며 신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은 '스킨'이라 불리는 미니홈피 배경화면. 이 아이템은 미니홈피의 얼굴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싸이를 한다'는 네티즌이라면 '스킨'을 구매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스킨'을 사용하지 않으면 마치 미니홈피가 벌거벗은 느낌이기 때문.

헌데 이 '스킨'의 가격이 만만치않다. 비싼 것은 일주일에 도토리 15개(1천5백원), 일년 사용에 도토리 45개(4천 5백원)의 가격이다. 싼 것이라고 해야 겨우 도토리 5(5백원)개가 저렴할 뿐이다.

한 번 구매해 영원히 소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한달, 일년 등 유효기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인 셈이다. 미니홈피에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겨우 몇천원 금액의 가격이라고 해도 유효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코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일단 구매하면 되팔거나 타인에게 선물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자신의 아바타가 거주하는 공간인 '미니룸' 아이템의 경우 유효기간은 없다. 그러나 아이템 하나의 가격이 높은 편. 창문과 현관, 가구를 들여놓아 그럴싸한 방의 모습을 갖추려면 적어도 도토리 1백개(1만원)이 필요하다.

식탁 하나만 해도 평균 도토리 5개(5백원)의 가격이며 식탁 위에 놓을 음식이나 식기는 따로 도토리를 주고 구입해야 한다.

덕분에 싸이월드에서는 '아이템이 비싸다'는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20대가 주 이용객이다보니 미니홈피를 꾸미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부담스럽기 때문.

헬프데스크의 '개선사항 요구 게시판'에는 아이템 가격에 대한 회원들의 불평이 꾸준히 올라온다.

회원들의 불평은 가격보다 '유효기간'에 대한 것이 더 많은 편이다. 한 회원은 "다른 사이트의 아이템은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데 이건 원 시간 닳까봐 매번 걱정만 하고 7일이면 끝나버리니 허무해서... 가격이 너무 비싸요"라는 글을 올렸다. 영구 소장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

"스킨은 기간이 있던데 그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는건가요? 그렇다면 대여네요"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회원도 있었다. 기간이 지나 사라지는 아이템이라면 판매가 아니라 '대여'라는 것이다.

싸이월드 내 클럽인 '안티싸이월드 || anti cyworld(anticyworld.cyworld.com)'는 '싸이월드 도토리 물가 대할인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싸이월드의 대 상업화정책으로부터 우리 민간인들을 지켜내기위해 싸이월드 도토리 물가 대할인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니룸 아이템중 아바타가 든 우유팩 하나가 도토리 3~4개의 가격이라니 말이 안된다'는 것.

싸이월드측은 '아이템이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기존 아바타 아이템에 비교해도 그리 비싼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또한 급증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도토리 수익금을 서버 증설과 안정화에 사용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불황을 모르는 싸이월드 디지털 아이템들. 물론 '안 사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미니홈피에 둥지를 튼 이상 홈페이지를 꾸미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다. 그렇다보니 비싼 가격이라도 참고 사야하는 회원의 입장에서는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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