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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IFA탐색]폰 AI 프로세서 시대 여는 화웨이


AI와 통신기술 모두 지원…"애플·삼성 넘겠다" 야심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스마트폰용 인공지능 프로세서의 발표가 미리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이번 발표는 매우 충격적이다. 화웨이의 발표대로 진행된다면, 스마트폰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화웨이

화웨이의 이번 발표가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냥 한번 만들어 본 인공지능 프로세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화웨이의 발표에 따르면,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라고 이름 붙인 인공지능 전용 프로세서를 단순 개발해 시제품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기술과 상용화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NPU를 개발하고, NPU를 자체 스마트폰 프로세서인 기린 970에 넣어서 테스트를 끝마쳤으며, 관련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준비까지도 끝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아이폰7과 삼성 갤럭시8과의 성능 비교도 모두 마쳤으며, 이 두 스마트폰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공지능 프로세서 개발,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개발, 시제품을 통한 경쟁 제품과의 비교를 모두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4.5G 기술이 탑재된 것도 큰 특징이다. 인공지능과 최신 통신 기술을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 메이트 10의 공개는 바로 다음달인 10월에 예정되어 있다. 기린 970이 한번 해보는 시도가 아니라,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기 위한 모든 노력이 담겨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 벤치마킹에서, 최고로의 도약을 꿈꾸는 화웨이

지난 2013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전략을 '삼성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한다'로 요약한 바 있다. 반도체 업체인 하이실리콘을 세우고, 프로세서를 독자 생산하는 것도, 반도체-통신망-스마트폰-기기 등을 총망라하는 것도 삼성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위상은 매우 달라져 있다. 화웨이는 세계 최고의 통신 기술을 자랑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는 양강인 애플, 삼성에 이어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오히려 경쟁업체들은 미국 시장 진출 포기에 따른 반사 이익이 반가운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이미 최고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으며, 올 10월 발표도 독일 뮌헨에서 예정되어 있다. 이번 기린 970 발표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한 화웨이의 노력과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갤럭시 S8, 아이폰 7보다 월등한 처리 성능

기린 970의 프로세서에는 옥타 코어(8개 코어) CPU, 1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의 NPU가 핵심이 된다. 화웨이가 새로 개발한 NPU는 CPU의 25배, GPU의 6배 성능을 지닌다. 이 때문에 기린 970이 CPU, GPU, NPU를 모두 사용할 경우, CPU만으로 되어 있는 삼성 갤럭시 S8이나 CPU+GPU 구조인 아이폰 7에 비해서 매우 높은 성능을 나타낼 수 있다.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영상 인식 테스트에서는 분당 인식 기능한 영상 수가 삼성 갤럭시 S8 95개, 아이폰 7플러스 487개, 기린 970 2005개를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 S8의 21배, 아이폰 7플러스의 4.1 배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앱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자를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화웨이의 플랫폼 구조에 따르면 딥러닝 개발에 많이 사용하는 구글 텐서플로우와 버클리 카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기존 딥러닝 개발자이 화웨이의 AI 생태계로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측면에서 화웨이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스마트폰으로의 발전

화웨이가 내세우는 개념은 모바일 AI다. 화웨이는 모바일 AI가 기기 상에서의 AI와 클라우드 AI를 합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처리가 프로세서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많은 처리가 일어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응용으로는 역시 영상처리와 비전을 들었다. 카메라 영상의 영상 처리와 영상 인식, 컴퓨터 비전이 가장 큰 응용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렌즈에 들어오는 영상의 특성에 따라서 카메라 세팅이나 필터를 바꿔 고품질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저전력 증강 현실 애플리케이션의 구현이나 음성 인식의 정밀도 향상에도 응용이 가능하게 된다. 화웨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스마트폰으로 발전시키면서,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스마트폰, 인공지능을 만나다

기린 970 프로세서는 화웨이의 신제품 메이트 10에 탑재돼 오는 10월 16일 독일에서 공개될 계획이다. 앞으로 출시까지는 한달 반밖에 안 남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린 970을 통해서 스마트폰 양강인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웨이의 기조연설에서는 이를 위한 다양한 측면의 고민과 노력이 엿보인다.

기린 970을 탑재한 메이트 10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앞으로 스마트폰 업체 간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경쟁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고 알려져 있는 애플도 아이폰 8에 인공지능 프로세서의 탑재를 고민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퀄컴, 삼성 등 관련 업체들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탑재를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발표장은 청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스마트폰 인공지능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화웨이가 예고한 10월 16일의 메이트 10 발표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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