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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영업 개시'


대출금리 최저 4.2%로…음원으로도 이자 제공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3일 우리나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대표 심성훈)가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5년 11월에 은행업 예비인가를, 2016년 12월에 본인가를 받은 후 임직원 대상 전산테스트 등 출범 준비를 거쳤다.

케이뱅크는 보안카드, OTP 토큰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내에 OTP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간편소액 대출도 제공한다. 24시간·365일 긴급소액자금이 필요하면 지문인증만으로 300만원의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케이뱅크' 간판을 붙인 단독점포는 없지만 GS리테일의 1만여개 편의점 점포, 우리은행 7천개의 ATM, KT의 1천여개 공중전화부스 등을 활용해 금융소비자 가까이에서 영업접점도 운영한다.

대출의 경우, 청년·소상공인·서민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리는 최저 4.2%부터로 책정했다. 당초 10%대로 예상했던 대출금리 수준은 9% 미만으로 잡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출 관련 신용평가는 통신정보 등을 활용한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3년간 총 12만명을 대상으로 약 5천억원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예금의 경우 수시입출금 통장의 편리성과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가 공존하는 요구불 계좌를 출시한다. 한 계좌 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금액을 미리 설정하면, 1달 뒤에 해당 금액 부문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예금 이자는 디지털 음원으로도 받을 수 있다. 300만원을 정기예금하면 30일 음원 이용권 또는 현금이자(1.68%) 중 선택할 수 있다. 음원은 케이뱅크 제휴사 협업으로 제공된다.

◆IT 및 금융 결합한 은행다운 새로운 서비스 '속속'

케이뱅크는 IT와 금융의 결합으로 탄생하는 은행답게 새로운 서비스도 추진중이다. 빅데이터 활성화,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위치기반 금융, 음성인식 뱅킹 등이 그것이다.

빅데이터는 다양한 주주사들의 보유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주주사들의 빅데이터 자원을 보면, KT의 가입자가 4천900만명 있고, BC카드의 가맹점이 350만 곳이 있으며,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다날 등 전자결제대행(PG)사 주주들의 결제 DB도 60억건에 이른다.

케이뱅크에서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생활자금 관리, 알고리즘 자산운용 등을 결합한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자 준비에 한창이다.

위치기반 기술(비콘 등)을 활용해 고객의 위치에 걸맞은 다양한 금융제안에도 나설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공항에 있다는 환전안내 및 여행자 보험 제안을 하고, 중고차 매장에 가있다면 오토론 서비스를 안내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해 음성으로 잔고를 확인하고 송금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에는 우선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후 모기지론, 간편 결제, 외환업무, 펀드 판매 등으로 업무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게 된다.

◆은산분리 문제로 인한 한계점 해결은 과제

서비스 첫발을 내디뎠지만 케이뱅크는 아직 은산분리(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칙)로 인한 한계점을 안고 있다.

케이뱅크를 주도하고 있는 KT는 은산분리 규정으로 인해 케이뱅크 지분을 4% 밖에 보유할 수 없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서 케이뱅크는 초기 3년간 약 2천억~3천억원의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나, 현행 규정에 따라 KT는 증자를 하지 못하고 법이 바뀌기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현재 국회에 은산분리 규정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완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법안이 계류중이다.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적 IT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와의 협의 등 관련입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IT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의 '집약체'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며 "이제 케이뱅크는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 AI 자산관리 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으로 '경쟁'을 넘어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점포비용 절감, IT 플랫폼과 융합서비스 등을 통해 수수료 등 비용은 낮아지고 금융은 편리해질 것이며, 정교한 신용평가를 토대로 은행 대출에 어려움을 겪던 사회초년생 청년, 소상공인, 서민계층 등도 새롭게 포용하게 됐다"며 "이 같은 경쟁과 혁신의 혜택을 국민들이 누리시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임 위원장은 이 밖에도 IT·핀테크 분야 등에서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이뤄질 것이라며 케이뱅크의 하드웨어·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총 2천400명 수준의 고용창출 효과도 전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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