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키움증권이 단기금융사업자 인가를 기점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지분 투자와 벤처금융(VC) 펀드 참여 등 다층적 채널을 구축, 대출 여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의 성장 전 단계를 뒷받침하겠단 목표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중심 하우스로 분류되지만, 그간 생산적 금융 전환에 맞게 꾸준히 투자 역량을 쌓아왔다. 작년 말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성격 투자 잔액은 회계상 분산 계상분을 합쳐 약 7500억원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코스닥벤처펀드, 신기술사업조합 등을 통해 중소·벤처·혁신기업에 매년 최소 1000억원 이상 지분 투자를 진행해 왔다.

작년 11월 자기자본 4조원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단기금융업 자격 취득을 계기로 자금 공급 방식이 단순 지분 투자형을 넘어 다양화되는 모양새다.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VC세컨더리 펀드 참여 등 간접적 기업금융 공급이 확대된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기업대출, 프리 기업공개(IPO) 참여, 인수금융 등 형태로 실물 기업과 직접 연결된다.
주된 투자처는 반도체 소재, 2차전지,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 산업에 속한 중소·벤처·혁신기업이다. 투자 대상 분야 중 자금 수요가 필요한 곳을 선별해 당장 올해부터 약 63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이 되는 혁신기업의 범위도 확장한다. 초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고성장 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을 뜻하는 스케일업 기업까지 혁신기업 성장 전 단계에 맞는 기업금융을 제공한다. 특히 그간 주로 사모투자회사,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가 참여해 온 프리 IPO에도 적극 참여해 상장 트랙도 적극 지원한다.
그룹 계열사와 투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협력 체계도 정비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이미 벤처투자사업을 벌이는 계열사와 투자 네트워크 및 전략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딜 소싱 채널을 확보, 모험 자본 공급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단 구상이다.
동시에 키움증권 모험자본의 원천인 발행어음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른 대형 종투사 대비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작년 발행어음 수신 잔고는 약 3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엔 인가 넉 달 만에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총 2조원을 확보하고, 향후 3년간 총 3조원의 운용 자금을 모험자본에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6조822억원)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은 최대 12조원의 발행어음 발급이 가능하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