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일 "자율주행 시대의 플랫폼은 호출을 넘어 이동의 전 과정을 연결해야 한다"며 "정부와 업계, 도시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 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이 공동 주최한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류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의 이동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지난 15년간 혁신은 대체로 무엇인가를 밀어내면서 왔다"며 "하지만 한국은 기존 공급 체계를 유지한 채 그 위에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나아갔고 플랫폼이 등장한 시기에 택시를 대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으로 플랫폼 운송과 가맹, 중개 사업이 제도 안으로 들어왔으며 그 전환 비용은 정부와 업계, 플랫폼이 같이 부담했다"며 "서비스가 멈추지 않아 시민의 이동도 끊기지 않았다. 공급자가 바뀐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기다리던 이동에서 부르는 이동으로, 이동이 작동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과 관련해 류 대표는 "그간 정부가 제도를 설계하고 업계가 현장을 바꾸고 플랫폼이 기술을 얹었다면 자율주행은 조금 다르다"며 "기존에는 도로는 그대로 쓰면서 서비스를 디지털로 옮겼다면 앞으로는 차량 승하차와 대기, 충전과 원격 지원까지 고려해 공간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 중심이었던 구조가 관제와 현장 대응 중심으로 변화하고 차량 역시 제조와 판매가 아니라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수요를 어떻게 읽고(파악하고) 차량을 어디에 둘 것이며, 승하차 지점을 도시 어디에 만들 것인지, 돌발 상황이 여러 대에서 동시에 발생했을 때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지, 기존 운송 공급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4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본다"고 짚었다.
"공간 자체를 바꾸는 자율주행⋯새로운 협업 방식 함께 찾아야"
카카오모빌리티는 2024년 9월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에 선정된 바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서울 자율주행차 호출과 배차, 결제 등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플랫폼 운영 경험을 토대로 서울 강남 일대 승하차 지점(PUDO) 2042개를 분석한 결과, 합법적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구간의 비중은 2.3%에 불과했다는 조사 결과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플랫폼은 운영 데이터로 안전한 지점을 제안하고 실시간으로 (이를) 갱신할 수 있다"며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야 할 기반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선도 기업들은 운전석만 뺀 것이 아니라 마주 보는 좌석까지 만들고 차량을 서비스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그리고 있다"며 "변화는 차량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공항에서의 무인 택시 승하차 허용, 전용 차고지와 충전 시설 정비, 관제 인프라까지 생태계가 별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서는) 고밀도 도시, 기존 운송 사업자와 규제, 3가지 조건이 동시에 걸린, 까다로운 시장을 업계와 함께 통과해야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교통 전반을 함께 만드는 방식과 경험도 갖추고 있음을 역설했다.
이어 류 대표는 "이 모두를 기술 기업 혼자서 하지 않는다"며 "완성차는 차량의 형태를, 부품사는 공급망을, 도시는 점유 공간을, 제도는 무인을 기준으로 준비하고 운송 사업자와 새로운 협업 방식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혼자 달리지만 자율주행 서비스는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여 년 간 축적해 온 기술 개발 경험과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이 일상 속 교통 서비스로 자리 잡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