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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설비투자, LTE 보다 얼마나 늘까?


대략 20조 추산 …필수설비 공동활용 ·정부 지원책 주목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통신(5G) 상용 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KT가 내년 3월 상용화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도 예상되는 대목.

아직 정확한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존 4G 서비스인 LTE 투자비는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파수 확보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 규모가 얼마나 더 늘지가 빠른 상용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필수설비 공동활용 등으로 투자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기존 LTE 네트워크 구축에 대략 15조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통 3사별 LTE 누적 투자 규모가 적게는 4조에서 많게는 8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G는 주파수 속성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LTE 투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대략 2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중 SK텔레콤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대략적인 투자 규모의 윤곽이 드러난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3년간 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세부적으로 차세대 ICT분야에 11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은 5G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실제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4G 투자에 총 8조5천억원이 투입된 데 이어 5G에는 약 1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예상 규모는 필수설비 공용활용 등 변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KT나 LG유플러스의 경우도 정확한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LTE 투자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파수 할당을 어떻게 받느냐 등 변수가 있지만, 5G는 지금 보다 3배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며 "다만 LTE 투자액의 3~5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국 유선인프라를 통해 5G 도입 시 유선 설비투자(CAPEX)를 줄일 수 있고, 경쟁사 대비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올해 설비투자 규모 가이던스로 1조2천억을 제시했지만 이에는 5G 투자는 제외된 규모. 오는 6월 주파수 할당이 끝난 뒤에야 정확한 5G 투자 규모를 확정, 반영할 계획이다.

◆"LTE 수준 그칠 수 있어"…필수설비 활용이 관건

이통 3사 5G 투자가 LTE 수준을 크게 웃돌거나 우려 만큼 대폭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술 발전 등으로 일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정부와 업계가 논의 중인 필수설비 공동활용 등에 따라 예상보다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설비투자는 4G와 5G망 공유(NSA), 네트워크 가상화(NFV), 28㎓ 주파수 대역 핫스팟 위주 투자 등이 예상, 4G(LTE) 수준을 크게 상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5G 집중 투자기간도 2년(2012~2013년)이 걸린 4G 때 보다 길어 투자 부담도 분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통신비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 이통 3사의 투자여력이 위축되면서 정부가 필수설비 공동활용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여러차례 내년 3월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위해 주파수 할당대가 인하나 필수설비 공용활용 등 기업 부담을 낮출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필수설비 공동활용으로 투자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은 한 기지국의 도달범위가 짧아 어느 이통사나 기지국을 중첩해 깔아야 하기 때문에 설비를 공동활용할 여지가 없다"며, "설비의 공동활용은 농어촌 등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까지는 검토하지 않았지만, 투자 절감효과는 명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기대 효과와 이를 위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다른 관계자는 "실무 선에서 필수설비 공동활용에 따른 5G 투자비용 감소액을 추정·검토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필수설비 공동활용을 위한 고시 개정 작업을 마치고, 내달 초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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