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9일 성장하고 있는 유전체 분석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재훈 한국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암 정복은 인류의 오랜 숙원이지만, 방사선 치료부터 최근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암 정복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조기진단과 맞춤치료가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유전체 분석"이라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월 미국 정밀의료 육성 정책인 PMI(Precision Medicine Initiative) 발표 이후 각국 정부에서 앞다퉈 대규모 코호트(특정 기간에 출생하거나 조사하는 주제와 관련된 특성을 공유하는 대상 집단)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비용이 1천달러 수준으로 낮아져 10만명, 10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종, 국가별로 유전적 특성이 다르므로 정밀의료 산업의 핵심은 자국민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전체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1세대 유전자 분석 방식인 CES(Capillary Electrophoresis Sequencing)에 비해 2세대인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방식은 지놈(Geme)당 분석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 검진을 할 수 있게 된 주요한 계기가 됐다"며 "NGS 검사로 암 세포 조직을 분석해 암 유발 유전자 변이를 찾고 적합한 항암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NGS 암 진단의 수가는 50개 이하 유전자는 70만원, 51개 이상 유전자는 100만원 적용을 검토 중"이라며 "보험 적용시 환자 부담이 50% 이하로 줄어 비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18만3천명(갑상선암 제외)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NGS 암진단 시장 규모는 수검률 5% 가정시 92억원으로 추정됐다. NGS 암검진 보험급여 적용시기는 당초 예상했던 16년 말보다는 조금 늦어진 2017년 상반기로 최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30일부터 유전체 분석 기관이 병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면서도 "서비스 가능한 유전자 수가 42개로 제한돼 15만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할 만큼 소비자들의 효용이 크지 않아 시장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DTC 검사는 미국의 23andMe처럼 다수의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임상,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방식 혹은 화장품, 건강관리식품 등과 연계하는 형태의 사업모델의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밀의료 산업 육성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NCI-MATCH에 등록된 표적항암제의 개수는 2015년 초 6개에서 2016년 5월 24개로 늘어난 상황이며, 유전체 분석 산업의 핵심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확보와 해석 능력이라고 풀이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규모의 경제와 고객기반을 갖춘 마크로젠을 주목했다. 마크로젠은 다수의 시퀀싱 장비와 현재까지 가장 정밀한 한국인 표준 유전체 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 세계 대부분의 연구기관을 고객으로 이미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정밀의료 산업 육성 정책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랩지노믹스의 경우, 산부인과 병원네트워크의 강점을 활용해 산전검사인 맘가드와 신생아 검사인 앙팡가드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에 한국과 유사한 진단센터를 설립해 이머징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