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비상장기업도 자본시장서 자금 모으도록 하겠다"

최종구 "비상장기업도 자본시장서 자금 모으도록 하겠다"

[자본시장연구원 콘퍼런스 ①] "투자 활성화 위한 규제체계 개편"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성장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역할을 자본시장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만들고 규제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4일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연구원 21주년 개원기념 콘퍼런스에서 "현재 기업 자금 공급은 은행대출 또는 자본투자로 이뤄져 있다"며 "성장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자본시장에서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벤처투자 증가세가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벤처투자금액이 연평균 13.6%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1.9% 증가세를 보였다.

그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조성된 벤처투자자금이 산업을 선도하는 유니콘기업을 키웠다"며 "미국은 우버, 에어비앤비 등 전세계 유니콘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도 샤오미 등 64개의 유니콘기업을 키웠지만 우리나라는 3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기업에 대한 건당 투자금액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한 기업당 투자금액은 17억원 수준인데 미국, 중국은 수백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탈 자금이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국내 벤처캐피탈 신규 자금 중 민간 자금비중은 46.1%이지만 미국은 88%, 유럽은 79%"라며 "정책자금은 기회의 균등이라는 공적책임 때문에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에 집중투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성장 단계별 자금공급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벤처기업은 기업공개(IPO)까지 평균 14.3년 걸린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의 평균 존속기간은 6.9년이다. 7.4년의 투자 공백기간이 존재하는 셈이다. 반면 외국은 시드투자부터 단계별로 촘촘히 나눠져 있어 상대적으로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 육성과 규제체계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을 대출시장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육성하고 혁신기업 발굴을 위한 규제체계를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먼저 혁신기업이 비상장상태에서도 자본시장에서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소액공모, 크라우드펀딩 등의 금액을 확대하고 동산금융활성화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전문투자자를 육성하고 IPO에서 증권사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증권사의 비상장기업 투자를 활성화 시키고 주관사의 역할도 개선할 방침이다. 코넥스 시장에서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코스닥으로의 사다리도 넓힐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이 중소성장기업에 대한 자본조달 역할을 잘 못했던 부분들이 있다"며 "앞으로 업계와 함께 연구해서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위한 여건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