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이크론 제휴, 삼성엔 득"…삼성전자 김일웅 상무

"하이닉스-마이크론 제휴, 삼성엔 득"…삼성전자 김일웅 상무

 

"D램 가격 하락으로 가장 큰 손실을 입고 있는 회사들이 협상에 나선 것은 D램 시장에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마케팅 담당 김일웅 상무는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전략적 제휴가 삼성전자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 상무는 7일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합병 유무를 떠나 양 사가 노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삼성전자에는 득(得)"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이크론은 제휴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단 한가지, D램 공급량을 조절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양 사가 공급량을 조절하며 D램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양 사의 제휴 움직임만으로도 삼성전자는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고 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제휴 협상'에 나설 즈음 삼성전자는 대형 PC 메이커들과의 협상에서 고정거래가격을 10% 이상 올리는데 성공했다. 또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주가는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삼성증권이 6일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26만원에서 32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한 데 이어 한국투자신탁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가격을 37만원으로 높였다.

김 상무는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딜(deal)'이 깨지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마이크론의 의중이 드러나, 하이닉스와의 제휴가 깨질 수도 있다고 봤다.

"지금 삼성의 입장으로선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제휴가 성사되지 못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 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이 되면 시장점유율(현재 약 40%)이 상당히 줄어들게 될 겁니다. 삼성의 '파이'는 늘어나게 되지요."

그의 분석에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제휴를 맺어도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전제가 담겨있었다. 그는 "두 회사가 현재 Play (제품 포트폴리오)하고 있는 시장이 너무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128메가 SD램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D램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저가 PC 시장과 현물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어 '바이어'들이 두개 회사가 합친 만큼의 몫을 그대로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이번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