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을 한번에', 선양테크

'반도체 후공정을 한번에', 선양테크

 

‘반도체 후(後)공정이요?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요.’

웨이퍼 위에 가공된 반도체를 자르고 그 위에 상표를 찍고 리드(회로 연결다리)의 발을 구부리고 플라스틱으로 둘러싸(패키지)서 검사하기 직전까지 8단계의 작업이 하나의 장비에서 가능해진다.

후공정 일괄처리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선양테크(대표 양서일)는 오는 12월 초 기존 인라인 시스템을 대폭 개선한 ‘인라인시스템2’ 출시를 목표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인라인시스템은 트림(trim)·폼(form)·마킹(marking)·공정 등을 한 대의 장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각각의 장비를 시스템화 한 장비다.

선양테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업그레이드 장비(인라인시스템2)는 기존 후공정 장비에 비해 제품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졌고 따로 클린룸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장비 내부에 클린룸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싱가폴의 ASA사와 공동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 장비는 25% 가량 시설투자금액의 절감효과가 있고, 평당 700만원 이상하는 클린룸 설치도 필요없다. 트림, 마킹 등 각각 8대의 장비를 유기적으로 결합,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에 종전 설비라인보다 폭이 49.5%, 높이는 23.1미터가 줄어드는 효과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서는 2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된 현지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반제품 생산기지인 중국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6월경이면 본격적인 중국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필리핀 마닐라에는 지난 99년 사무소를 오픈했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베이징에도 올 3월 사무소를 열어 공략을 준비해온 터다.

선양테크는 수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회사다. 작년 ‘1천만달러 수출탑’ 수상에 이어 올해(작년7월~올 6월까지)엔 ‘2천만달러 수출탑’ 수상이 점쳐진다. 해당 기간동안 수출실적은 2천500만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회사 측의 얘기다.

양서일 사장은 “작년에는 쉴 틈도 없이 수주물량이 쏟아졌지만 올해엔 경기가 어려워 300억원 매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40명의 직원을 줄였다. 오는 11월부터는 노동부의 ‘직업능력향산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 인력 재교육에 나선다. 반도체 경기불황에 따른 ‘장기전’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 남동공단에 자리한 선양테크 공장 한켠에는 ‘오늘 할 일을 미루지 말라’는 뜻의 사훈이 걸려있다. 양 사장은 25일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저녁 늦게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