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CPU 성능논쟁의 새 카드 꺼낸 AMD

[정진호] CPU 성능논쟁의 새 카드 꺼낸 AMD

 

"브랜드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시장 공략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처럼 성능논쟁이 붙으면 붙을수록 우리 입장에서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AMD코리아가 이번주 자사 '애슬론' 코어의 성능을 한층 높인 데스크톱 PC용 신형 프로세서 출시를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인텔의 2GHz 프로세서에 500MHz 정도 뒤진 이번 AMD의 1.5GHz급 애슬론 프로세서는 AMD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XP 출시에 맞춰 내놓은 야심작.

AMD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소비와 발열현상을 줄인 신형 CPU 출시를 통해 그동안 인텔의 주도로 이뤄진 CPU 클럭주파수(MHz, GHz) 경쟁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평가 툴을 제공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AMD가 인텔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우선, MHz나 GHz로 대변되는 클럭주파수에 대항한 IPC(Instruction Per Clock) 수치의 강조에 있습니다.

AMD는 CPU 성능은 클럭주파수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IPC에 의해 측정되는 클럭 사이클당 처리되는 작업량을 함께 고려해야 전체 PC 작업성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이제는 CPU의 기본 주파수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성능의 차이를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이에 대한 성능공방은 양측간에 지루하게 다뤄져 왔지만 AMD는 이번 기회에 IPC의 중요성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 보겠다는 것이죠.

AMD는 이 같은 새로운 CPU 평가기준을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입니다.

AMD코리아의 두 번째 전략은 대기업 PC 제조업체와의 물밑 공조입니다.

지난 2분기 전세계 CPU 시장에서 22%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AMD지만 대기업 시장점유율(MS)은 전체 물량 중에서 5.4%로 매우 미미합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그 시장점유율이 극히 저조한 형편입니다.

이에, AMD코리아는 최근 국내 굴지의 PC 제조업체에 칩 공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브랜드에 상당히 보수적이지만 출시 2년이 지난 애슬론 칩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성이 어느 정도 평가 받고 있다"며"조만간 국내 업체와 신형칩을 채용한 PC시스템 공급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브랜딩 전략입니다.

AMD는 PC OEM 업체들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벤더, 일선 영업채널을 통해 새로운 CPU 평가툴과 벤치마크테스트 결과에 대한 홍보작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입니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20%대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리는 것이 회사의 당면 목표"라며 "내년에는 국내시장에서도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3분기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AMD가 인텔과의 전면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두고볼 일입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