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퀀텀닷은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부문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재를 (디스플레이 외) 다른 응용처로 확대할 수도 있다. '신성장동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장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국제 퀀텀닷 컨퍼런스'가 열린 제주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퀀텀닷 기술을 TV 사업 부문에 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뛰어넘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바이오 이미징 및 반도체, 센서 등 다른 사업군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
9일 관련 업계에서는 '퀀텀닷'과 관련된 삼성전자의 이 같은 기술 로드맵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주요 계열사와의 조직개편 작업 가능성을 전망했다.
최근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부문의 개편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퀀텀닷 관련 연구개발(R&D)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삼성종합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 QLED 개발을 위한 별도의 전담조직이 없는 상황"이라며, "QLED를 비롯해 바이오, 반도체, 센서 등 다른 사업군까지 퀀텀닷 응용처를 확대하려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규모 조직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자사의 퀀텀닷 기술역량 확대를 위해 국내·외 퀀텀닷 관련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증권업계 역시 삼성전자가 지난해 'SUHD TV'에 적용된 독자 비카드뮴계 퀀텀닷 기술을 나노 크리스털'에서 '퀀텀닷'으로 변경, 퀀텀닷 관련 국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퀀텀닷 기술을 가져가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해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퀀텀닷 기반의 응용기술은 TV 외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퀀텀닷 소자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이미 퀀텀닷을 미래 소자 기술 중 하나로 보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예컨대 퀀텀닷을 바이오 이미징 기술에 적용해 질병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거나 태양전지에 사용,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대비 생산단가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 등이다.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다. 퀀텀닷 응용기술로 유연소자를 제조하는 방안이 연구 중이다.
세계적인 퀀텀닷 권위자인 현택환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와 관련해 "퀀텀닷은 10나노 이하로 만들면 입자 사이즈에 따라 밴드갭 에너지(전하가 이동할 수 있는 에너지대역)가 바뀌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퀀텀닷은) 밴드갭 에너지를 튜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퀀텀닷은 2~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전압을 가하면 OLED처럼 백라이트유닛(BLU) 광원 없이도 화소 스스로 색을 낼 수 있는 자발광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고, 빛의 파장을 흡수해 재방출하는 성질도 있어 LCD TV의 고색재현 및 고휘도를 달성하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