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러 반도체 부문 매각설에 IBM, 애플, AMD 군침

모토롤러 반도체 부문 매각설에 IBM, 애플, AMD 군침

 

모토롤러가 자사의 반도체 부문이 더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과

감히 이를 매각 혹은 분리할 뜻이 있음을 비침에 따라 이를 인수할 가능성

이 있는 IBM, AMD, 애플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모토롤러 측은 당초 파워PC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분리시켜 독립된 자회사로 키우는 방안을 세웠으나, 경쟁력 감소와 그에 따

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완전 매각 가능성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모토롤러의 파워PC 프로세서는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와 AMD의 애슬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프로세서로 일부 IBM 서버 제품과 애플

매킨토시 전제품에서 사용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매각 가능성 부각

모토롤러가 반도체 사업부문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개발 비

용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아 채산성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

파워PC 프로세서는 RISC 기술을 바탕으로 강력한 프로세싱 파워와 멀티미디

어 처리 능력을 가진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급 프로세서로 평가받아 왔으

나, IBM과 애플 외에 이를 채택하고 있는 대기업이 없고, 신규 시장 개척에

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시장 점유율 상승에는 계속 실패해 왔다.

특히, 인텔과 AMD가 전략적으로 클럭 스피드 경쟁에 들어가자 상대적으로

클럭 스피드보다는 시스템 구조에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파워PC 프로세서

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인텔과 AMD는 이미 지난 2000년 하반기에 1GHz급 프로세서를 발표한 이후,

현재 2GHz급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 모토롤러의 파워PC 프로세서

는 아직 1GHz 벽을 넘지 못했다.

인사이트64의 분석가 나단 브룩우드(Nathan Brookwood)는 "파워PC 프로세서

의 시장 점유율이 5% 내외에 머물고 있고 수익성 역시 여전히 낮은 상황"이

라고 지적하며 "모토롤러가 계속 반도체 사업 부문을 유지할 가능성 보다

는 부분적으로나마 매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IBM, 애플이 유력한 인수 후보, AMD도 거론

현재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IBM과 애플.

IBM은 파워PC 프로세서를 비롯해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와 무선 칩 부문에

서 모토롤러와 사업 부문이 겹치고 있으며, 특히 파워PC 프로세서 설계와

제조 분야에서 모토롤러와 합작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은 파워PC 프로세서를 가장 많이 채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파워PC 프로

세서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매킨토시 제품의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밖

에 없다는 현실 때문에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애플은 프로세서 공급 차질 문제로 인해 모토롤라와 여러번 신경전을 벌인

바 있으며, 한 때 파워PC 프로세서 대신 인텔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의 일환으로 모토롤러의 반도체 사업

부문의 부분적인 인수, 혹은 IBM과 공동 인수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MD 역시 제3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MD가 모토롤러의 반도체 사업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생산 라

인. 현재 만성적인 생산라인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AMD로서는 새로운 공장

을 짓기보다 모토롤러의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편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 프로세서 시장 판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머큐리 리서치의 분석가 딘 맥카론(Dean McCarron)은 "현재로서는 IBM나 애

플이 지분 투자를 통한 부분 인수해 파워PC 프로세서를 계속 생산할 가능성

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만일 AMD가 인수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크다"며 "AMD가 채산성이 낮

은 파워PC 프로세서의 생산을 중단할 경우 애플이 큰 타격일 입게 되고, 생

산 라인을 확충을 통해 AMD의 프로세서 공급이 원활해지면 인텔이 받게 되

는 타격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PC용 프로세서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거듭하

고 있다.

인텔과 AMD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부터 불어

닥친 클럭 스피드 경쟁이 최근 가격 인하 경쟁으로 번져 치열한 시장 점유

율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

분석가들은 모토롤러의 반도체 부문이 어떤 식으로 처리될 것인지에 대해

향후 프로세서 시장의 판도 변화에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현우기자 fineapp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