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게임문화재단…내년 예산 고갈

'적신호' 켜진 게임문화재단…내년 예산 고갈

가용 예산 1억원 미만…게임사 기금 출연 꺼리는 이유는

[문영수기자] 건강한 게임문화 확립을 취지로 설립된 게임문화재단이 예산 고갈로 내년도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문화재단(이사장 정경석)의 잔여 예산은 1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년도 재단 경상비와 핵심 사업인 게임과몰입힐링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동주 게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내년 전체 운영 예산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2008년 설립된 게임문화재단은 게임 과몰입 관련 전문 상담 및 치유 사업을 위한 게임과몰입힐링센터를 전국 5곳 병원에 운영하는 등 과몰입 관련 사업을 주로 진행해 왔다. 게임물 민간 등급분류 기관인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와 게임이용자보호센터를 산하기구로 두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2010년 들어 게임업계가 약 100억원을 출연하면서 재정적으로 무리가 없었으나 이후 게임사들의 기부 행보가 소극적으로 이뤄지면서 결국 예산이 고갈되는 위기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 시장이 악화되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기금 출연을 하지 못했다"면서 "게임사들이 게임문화재단과는 별개로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을 각자 만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내수 시장을 좌우하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며 "내수 시장에서 해외 업체의 비중이 커진 지금 기존의 기금 출연사에게만 재단 기금을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재단을 둘러싼 대외적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게임문화재단의 위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점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이 강제적으로 모금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파장이 게임문화재단까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규제 폐지 등을 미끼로 게임사들에게 게임문화재단 출연을 강요했다며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게임업계는 기존의 재단 기금 출연사를 중심으로 게임문화재단에 긴급 수혈을 한다는 방침이나, 구체적인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게임 과몰입에 치중된 게임문화재단의 성격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게임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게임문화재단의 변화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