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원격 온도 조절로 암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역학 항암치료법에 쓰이는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온열치료법 온도 조건에 반응하는 온도감응 광역학 치료제를 개발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7일 발표했다.
광역학 치료제는 광감작제(특정 파장의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항암효과를 보이는 화학물질)를 환자에 투여 후, 내시경으로 암 조직에 특정 파장의 빛을 쏘아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제다.

기존 광역학 치료제는 태양광에도 반응해 활성화가 되므로, 치료 시 환자는 한 달 정도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정상 조직에 잔존한 광감작제가 직사광선에 의해 활성이 되면, 붓기와 통증이 발생하고 피부와 눈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건 교수(가톨릭대학교) 연구팀과 김동현(미국 노스웨스턴의과대학교)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집단연구)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화학 분야의 국제 저널인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지난달 18일자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태양광 등의 부작용으로 환자에게 따르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항암 치료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온도감응 스마트 광감작제'를 개발했다.
온열항암치료법은 열에 약한 암세포의 성질을 이용해 약 45도의 온도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치료는 암 근처의 피부에 온열 자극기를 접촉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연구진은 온열항암치료 시 암세포 부분만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에 착안해 이 광감작제를 개발했다.
기존 광감작제는 태양광에 노출되면 암조직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에서도 활성이 되어 부작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온도감응 스마트 광감작제는 태양광에 노출이 돼도 적정 온도 조건(45도)에 부합하지 않으면 활성이 되지 않아 부작용 발생 염려가 적다.
이에따라 광역학 항암치료와 온열항암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어 항암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아울러 태양광을 피해서 한 달여 동안 실내에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의 불편함도 덜어줄 수가 있다.
나건 교수는 "이번 성과는 기존의 광역학 항암치료에 새로운 광감작제로 쓰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바이오 온도 센서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과학기술의 교류를 통한 한·미 국가 간 다학제적 공동연구 성공사례로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