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입자 급감 '충격'…KT는 첫 순증 '희비 교차'

SKT 가입자 급감 '충격'…KT는 첫 순증 '희비 교차'

8월 번호이동가입자, 사업자별 희비쌍곡선

[강은성기자] KT의 길었던 암흑기에 비로소 여명이 비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충격적인 가입자 감소를 겪었다.

KT는 지난 8월 올들어 처음으로 번호이동 가입자에서 순 증가를 기록했다. KT에서 경쟁사(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간 고객보다 경쟁사에서 KT로 이동해 들어온 고객이 처음으로 많아진 것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국내 이동전화번호이동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한달 KT의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는 1만2천660명으로 지난 2011년 11월 이후 8개월만에 비로소 번호이동 가입자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만8천189명이 KT나 LG유플러스 등으로 번호이동해 빠져나갔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비로소 LTE 라인업을 갖춘 KT가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SK텔레콤은 3분기 들어 상대적으로 보조금 규모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조금 '투입' 여부가 시장 성패 가른듯 KT는 지난 해 11월 LTE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 시작됐을 때부터 시작해 지난 7월까지 번호이동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전국망' 마케팅을 한창 벌이던 지난 4월에는 한달만에 KT 가입자가 번호이동으로 9만3천여명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전국 시도 LTE망을 구축했다며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한 7월조차 7만여명이 타 통신사로 옮겨가 KT의 기운을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8월부터 가입자 증가세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아이폰4S 및 갤럭시S2 등 3G용 단말기 '창고세일'도 가입자를 모으는데 주효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8월 한달 1만2천66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의 상황은 KT와 정반대다. SK텔레콤은 8월에 KT와 LG유플러스에게만 4만8천189명의 가입자를 번호이동으로 빼앗겼다.

이 회사는 3사중 가장 많은 46만804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KT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해 나간 가입자 역시 50만8천993명에 달해 가입자 감소폭이 컸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가입자 감소는 최근 1년새 가장 큰 수치다.

특히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LTE 경쟁을 벌였으나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지난 10개월간 월 평균 3만8천여명씩 늘어났던 반면 SK텔레콤은 매달 평균 800명이 번호이동으로 빠져나갔다.

LG유플러스는 8월에도 번호이동 순 증가 가입자가 3만5천529명에 달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남은 하반기 통신3사는 입을 모아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9월들어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뷰2, 아이폰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어 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은 여전히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 이후 통신시장의 번호이동 판도 역시 결국 사업자가 '보조금'을 얼마나 쏟아부을 지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