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단골손님에게 더 비싸게 판다

D램, 단골손님에게 더 비싸게 판다

 

'단골손님에게 더 비싸게 판다?'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현상이 반도체 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치솟으면서 PC 메이커에 공급되는 '고정거래' 가격이 현물시장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업체들이 IBM, 컴팩 등 PC 메이커에 대량으로 공급하고 있는 128메가 SD램 가격은 개당 4달러 수준. 이에 비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는(14일 18시 현재) 평균 3.68달러에 머물고 있는 것.

북미와 대만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가 거래되는 현물시장(spot)은 말하자면 '뜨네기손님'을 위한 시장이다. 상승 국면일때 D램 가격은 고정거래 가격보다 상승폭이 크고 하락세로 돌아서면 하락폭도 큰 특징을 지녔다.

이에 비해 대형 PC 메이커들은 D램 메이커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장기간(보통 보름이상) 거래를 맺는 것이 보통.

칩 가격이 크게 치솟더라도 상승폭은 현물시장보다 작고 하락하더라도 하락폭이 작다. '단골손님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D램 매매의 80%가 고정거래를 통해, 20%가 현물시장을 통해 거래된다고 말한다.

그러던 '룰'이 올 1월 이후 무너져 버린 것. 고정거래 가격이 앞서고 현물시장 가격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는 이른바 '역 프리미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대해 ▲D램 공급이 부족해지고 ▲D램 메이커들이 현물시장 출하량을 줄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PC 메이커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D램 업체가 부르는 대로 값을 쳐주면서도 현물시장 출하량이 적어 '살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PC 업체들은 현재의 D램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