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시장, 수입 제품이 81% 차지

국내 반도체시장, 수입 제품이 81% 차지

 

반도체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수출 간판 품목이지만 정작 국내 반도체시장은 수입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반도체산업협회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전체 시장 규모는 총 104억7천300만달러. 이중 84억7천만달러 어치를 수입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반도체의 약 81%를 수입에 의존했다는 얘기다.

특히 올들어서는 MCU, MPU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석달간 반도체부문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는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출 주력품인 D램 가격은 작년 8월 대비 10분의 1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84억7천만달러 규모. 이 중 73억7천300만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마이크로컴포넌트 28억7천600만달러, 로직IC 14억7천700만달러, 개별소자 및 아날로그 제품 30억2천만달러 가량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기, 가전, 휴대폰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비메모리 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수출 주력품목으로 꼽히는 메모리 반도체 역시 시장 수요의 절반 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의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메모리 시장 규모는 총 20억300만달러 규모였다"며 "그러나 10억9천700만달러 어치가 수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메모리 제품은 가격이 싼 대만산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D램 수입이 4억6천800만달러, S램은 4천800만달러에 달했고 플래시메모리의 수입은 5억8천1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수출위주의 전략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85억6천900만달러 규모를 생산, 이중 78억9천6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메모리에서는 18억400만달러 어치를 생산해 이중 11억2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작년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 내놓은 메모리반도체 규모는 6억7천200만달러, 비메모리 반도체는 6억8천400만달러 규모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54억6천400만달러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 52억2천9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비메모리에서는 5억4천500만달러 규모를 생산, 4억3천만달러를 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용 규모는 메모리 2억3천500만달러, 비메모리 1억1천500만달러 규모였다.

협회 측은 "올해 시장 상황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비메모리 제품은 범용인 D램 제품과 달리 갑자기 구입처를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아도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so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