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D램, 드디어 시험대에 오르다'
차세대 주력 메모리인 램버스 D램이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수요
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램버스 D램은 작년 개당 18달러 선까지 거래
가 됐지만 최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는 개당 6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맥을
못추면서도 펜티엄4 PC 시장을 놓고 DDR과 SD램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8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램버스 D램(RIMM 800MHz) 모듈은 40.00~50.00달러
로 거래됐다. 평균가격은 44달러. 전날보다 2.34% 떨어지며 개당 5달러 중
반으로 전락했다. 일반 D램 보다 비싸긴 하지만 '고부가가치' 딱지는 떼 내
야 할 지경이다.
이달 초 일본의 도시바가 재고를 견디지 못해 물량을 싸게 내놓는다는 일
부 시각이 존재 했었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원은 "도시바는 SD램 보
다 램버스 D램의 재고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43달러가 마지노 선이었고 "삼성전자가 램버스 D램으로 적
자를 볼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은 힘을 얻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도 "현물시
장의 비중이 적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배런스가 투자자문회사인 페치터
디트와일러의 자료를 인용, " 삼성전자도 램버스 모듈에 대한 저가 판매전
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해 램버스 D램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 보도에 의하면 삼성전자가 자사의 '램버스 D램을 저가에 팔 것'을 전문
유통상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배런스 측은 이에 대해 램버스 D램
시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저가판매는 수
요가 좋지 못하다는 조짐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대만의 PC 주기판 업체들의 움직임도 램버스 D램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대의 PC 주기판 생산국인 대만의 MSI, 이수스 등은 가을
신학기 및 크리스마스 등을 대비, 펜티엄4 PC의 주기판에 '브룩데일
(i845)' 칩셋을 장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램버스 D램 대신 SD램을 장착하는 주기판을 생산하겠다는 방
침을 밝힌 것이다.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램버스 D램이 고급 기종의 PC, 일반 SD램이 저가
PC에 장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램버스 D램이 틈새시장
에서만 살아남는 제품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