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경기에 짖게 드리운 먹구름이 걷히는가'
반도체 경기바닥론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높아가고 있다. D램 업체들이 하나 둘 감산에 동참하고, 새 운영체제
(OS)인 윈도XP와 펜터엄4용 브룩데일(i845) 칩셋 등 경기 반전을 노리는 관
련 업계의 움직임이 활기를 띄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의 '바람잡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준비한 PC 운영체
제(OS)인 ‘윈도XP'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XP의 성공여부에 따라 D램 반
도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MS 측은 윈도XP의 권장 메모리를 128메가(MB)로 정했지만 PC를 제대로 운용
하려면 256메가(MB)는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데스크톱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모리용량이 128메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윈도XP가 성공여부에 따라 D램 수요는 2배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의 전병서 연구부장은 “본격적인 윈도XP의 매출은 버그
(부분오류)가 잡히는 내년 1분기께가 될 것”이라면서도 “윈도XP의 출시
와 겨울 PC 성수기가 겹치면서 반도체 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8·9월 D램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규모가 70~80%가량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이후 PC 경기가 호전되
며 D램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PC 경기 회복의 조짐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김일웅 상
무는 “대만의 주기판 업체들의 매출이 6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미국의 부시정부가 세금감면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PC와 게임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펜터엄4에 일반 D램 사용이 가능해지는 3분기 말 이후 PC경기의 회복세가
뚜렷해 지면서 D램 경기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회복의 최대 고비는 내년 1분기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 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내년 2, 3월 메이
저 업체들의 결산기를 지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연구원은 “4분기 D램 가격이 10% 가까이 회복될 것”
이지만 “1분기 말에 다시 15~20% 정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인피니온, 일본의 D램 업체들의 결산기가 다가옴에 따라 재고
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낼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한번 더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찌됐건 D램 경기 회복이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던 시각보다 빠르
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사이가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