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규모가 86억6천만달러(잠정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가 감소했다.
한국반도체협회가 최근 산업자원부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
반기 반도체 수출은 올 1월부터 계속 줄어들었으며, 지난 6월은 지난해 같
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나 감소해 12억5천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수출규모(통관기준)를 보면(괄호 안은 작년 같은 기간 증감률) 올 1월
에 18억달러(-1.7%), 2월 15억6천만달러(-9.1%), 3월에 15억3천만달러(-
19.2%), 4월 12억8천만달러(-32.2%), 5월 12억6천만달러(-42.3%), 6월 12억
5천만달러(-48%)에 그쳤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의 집계에서도 우리나라가 6월 반도체부문에서 4천722
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극도의 수출 부진을 드러
내고 있다. 그 동안 수출 효자 품목으로 일컬어지던 반도체가 ‘골칫덩이’
로 전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반도체부문의 수출 목표치 달성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당
초 예상치를 280억달러에서 크게 후퇴해 210억달러~220억달러 규모로 재수
정(3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당초 280억달러로 올 수출규모를 잡았지만 255억달러로, 다시
220~240억달러로 수정한 뒤 210~220억달러로 거듭 수정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D램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이다. 지난달 11
일 북미 현물시장에서 1.80달러(128메가 기준)에 거래된 D램은 1년 전만 해
도 18.5달러에 거래되던 제품이다. 반도체 가격이 1년 사이에 10분의 1로
곤두박질 쳤다는 얘기다.
반도체협회 측은 전 세계적인 정보기술(IT)의 경기 침체에 따라 반도체 수
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휴대폰 등 관련 제품의 수요가 줄었
고 이 때문에 공급과잉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64메가 및 128메가 D램 비중을 축소하고
256메가, DDR, 램버스 D램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