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 사회기반시설 보안 관리 시급

[성지은] 사회기반시설 보안 관리 시급

[성지은기자] 내년도 보안 전망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사회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테러다.

영화 '다이하드 4'를 보면 사이버 공격으로 기차, 철도, 항만 등이 마비가 돼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영화 같은 장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발전소, 공항, 철도 등 각종 사회 인프라에 IT 환경이 접목되며 인프라 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국가에 미칠 파괴력은 실로 엄청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는 발전소 해킹에 의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 수백만명의 인구가 한겨울에 난방 없이 2~3일을 버텨야 했다.

이처럼 사회 인프라에 사용되는 산업제어시스템(ICS)이 공격받을 경우 엄청난 파급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사회기반시설 운용 기관은 제어시스템을 업무망, 인터넷망과 물리적으로 분리해 운용한다. 제어시스템을 분리해 폐쇄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사이버 공격의 침투 가능성을 차단한다.

그러나 망을 분리해 폐쇄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보안이 100%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보통 관리에 허술함이 발생해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다.

에릭 호 파이어아이 아시아태평양(APJ) 총괄 사장은 "대부분의 ICS가 인터넷과 별도로 분리돼 보안이 탄탄할 거로 생각하고 담당자가 보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ICS의 경우 보안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 된 비율이 33%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ICS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무망과 제어시스템 사이에 격리 공간을 둬 폐쇄적으로 관리해도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보안 기업들은 지적한다.

NSHC는 보안 콘퍼런스 '시큐인사이드 2016'에서 소형 드론으로 컴퓨터에 이동형 저장매체(USB)를 꼽고 ICS를 통제하는 방법, 블루투스, 라디오 주파수 등 다양한 통신 채널로 해킹하는 방법 등 11가지 우회 방법을 소개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업 보안사고 동향을 담은 RISI(The Repository of Industrial Security Incidents) 데이터에 등록된 국가 주요 기반시설 해킹 사례만 해도 수백개에 달한다.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벌어지던 사이버 위협이 국가 기반시설을 겨냥하고 나서면서 사이버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보안 관리를 철저히할 때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