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대표팀 '캡틴'이자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영광을 이끈 지도자 홍명보의 리더십.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중심으로 군림했던 박지성(31, 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이영표(35, 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서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발간된 '홍명보의 미라클-준비된 기적의 시나리오'(자음과 모음)를 통해 박지성과 이영표는 '홍명보의 리더십'에 관해 마음속에 담고 있던 말을 꺼냈다.
박지성은 "홍명보가 이끄는 팀은 최고일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혔을 때 홍명보와 룸메이트가 된 박지성. 내성적인 성격으로 대화도 없이 대선배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박지성은 "어느 순간부터 (홍)명보 형이 방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잠이 든 뒤에야 들어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유는 홍명보의 배려였다. 띠 동갑 후배 박지성이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홍 감독은 일부러 박지성이 잠이 든 후에 방에 들어갔다. 이를 나중에 알게 된 박지성은 감동했다.
박지성은 "명보 형은 후배들이 믿고 존경했다. 인품이 있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차가운 머리와 냉정한 가슴을 가진 지도자다. 올림픽대표팀 후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 보면 명보 형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었다. 최고의 팀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홍명보의 리더십의 비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은 "한일월드컵에서 들었던 여러 가지 조언은 지금까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데 너무나 큰 도움을 줬다. 명보 형은 나의 영원한 우상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홍명보를 향해 '정신을 다스릴 줄 아는 지도자'라고 정의했다. 이영표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감독의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감독들의 합리적인 면과 한국 감독들의 책임감 등 두 부류의 장점을 섞어놓은 지도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와 지도자 홍명보를 모두 경험한 이영표는 선수 홍명보와 지도자 홍명보의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여전히 성품 좋고, 말과 행동이 똑같아 믿을 만한 선배, 신뢰를 주는 감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특히 이영표는 2012 런던 올림픽 전 박주영 병역 연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함께 한 모습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이영표는 "박주영의 병역 연기 기자회견에 박주영 옆을 지키고 있는 명보 형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선수를 끝까지 지켜내는 리더십에 감탄을 했다"며 마음을 움직이는 홍명보의 힘을 전했다.
홍명보의 진면목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츠 전문지를 거쳐 현재 MBN에서 방송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전광열, 국영호 기자가 집필한 '홍명보의 미라클-준비된 기적의 시나리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