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투자를 내년에 더 확대한다. 무선사업에서는 가입자 유치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파주 AIDC 4개 동 수요 확보⋯내년 설비투자 확대
LG유플러스는 4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사업 방향을 밝혔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은 "파주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총 4개 동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동은 이미 고객을 확보해 50㎿ 규모로 구축 중이며, 베라 루빈 등 최신 GPU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수냉식 냉각 환경을 갖춰 2027년 6월 준공 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3개 동의 고객 수요도 확정됐다. 안 그룹장은 "2·3동뿐만 아니라 4동까지 고객 수요가 확정됨에 따라 후속 시설의 설계와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DBO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 그룹장은 "자산운용사 등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2~3개의 DBO(설계·구축·운영)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며 "자체 센터와 DBO를 병행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CAPEX)도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는 전년도에 이연된 투자분과 SA 관련 네트워크 투자가 일부 집행되면서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파주 AIDC의 건설 속도와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으나 CAPEX 규모가 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투자 확대에도 기존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한다. LG유플러스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별도 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주당배당금(DPS)을 높일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은 연간 현금흐름 창출 수준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적으로는 배당금의 지속적인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통신 경쟁 완화 전망⋯가입자 획득비 줄여 수익성 개선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사업그룹장은 "4분기 무선시장 경쟁 강도는 전 분기 대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출시된 프리미엄 단말기의 출고가 인상으로 구매 부담이 증가했고 일부 교체 수요가 선반영됐다"며 "계절적으로 번호이동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4분기 전체 시장 규모와 경쟁 강도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입자 유치에 투입되는 비용도 감소했다. 강 그룹장은 "3분기 집행 기준 가입자 획득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일시적인 시장 경쟁 과열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가입자 획득비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과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경쟁으로 전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유선사업에서는 가구 수 증가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따른 성장을 예상했다.
유호성 LG유플러스 홈사업담당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수는 장기적으로 200만 가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완만한 성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021년 이후 연평균 25% 이상 증가했으며 인터넷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담당은 "향후에도 연결 기기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스타링크가 중장기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케빈 조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위성망은 산간, 도서, 해상 지역 등 지상망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며 지상망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9813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 당기순이익 183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1%, 272.8% 증가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