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GS리테일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벤더업체 특혜와 판매장려금 축소 공개 의혹으로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전직 임직원과 연관된 벤더업체에 납품 물량을 몰아줬다는 지적에 이어,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수백억원대 장려금을 가맹점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벤더 거래 과정에서 불이익을 강요했다면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리테일의 납품 과정에서 특정 벤더업체에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GS리테일 전직 임직원과 연관된 벤더업체 '한별'이 최근 5년간 약 170억원 규모의 상품을 납품한 점을 지적했다. 일부 상품의 납품처가 기존 벤더에서 다른 전직 임직원 관련 업체로 변경된 사례도 거론했다.
한 의원은 제조업체와 유통사 사이에 불필요한 중간 유통단계를 두면서 특정 벤더업체에 이익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납품업체와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취지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이 관련 사안을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한 의원은 점검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 체계의 실효성을 따져 물었다.
주 위원장은 "벤더를 이용해 불이익을 강요했는지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그랬다면 법 위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후 질의에서는 판매장려금 공개 문제가 불거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리테일이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장려금 규모를 가맹점주에게 축소 공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GS리테일이 2024년 슈퍼 부문에서 받은 판매장려금은 572억원이다. 그러나 2025년 가맹점주들에게 제공한 정보공개서에는 5400만원만 기재됐다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전체 수취액의 약 0.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민 의원은 "실제로 받은 돈은 572억인데 가맹점주들에게는 5400만원, 0.1% 받았다고 공개하고 있다"며 "그 나머지 수익은 어디로 갔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가맹사업법상 가맹본부는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경제적 이익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할 의무가 있다며 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오 부사장은 "저 내용은 확인해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편의점 부문에서도 장려금 공개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 의원은 GS리테일이 2024년 편의점 사업에서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장려금이 4356억원에 달한다며 관련 내역을 가맹점주들에게 제대로 알렸는지 물었다.
민 의원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GS리테일이 편의점과 슈퍼 부문에서 받은 장려금이 총 3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연평균 4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그는 "연평균 4000억이 넘는 돈들을 받아 놓고는 가맹점주들에게 한 번도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다"며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돈"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러한 문제가 GS리테일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GS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GS를 먼저 빨리 조사하고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어떤지 확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