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李 'SNS 정치'…'개혁 주도권' 확보 포석[여의뷰]

거침없는 李 'SNS 정치'…'개혁 주도권' 확보 포석[여의뷰]

'엑스' 게시물…8월 37건서 9월 116건으로 3배 이상 늘어
與 '무극파' 겨냥…"개혁,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 위한 것 아냐"
정치권 "개혁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인식…정면돌파 선택"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7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늘리며 이른바 'SNS 정치'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며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소통하면서 개혁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13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가운데 11일 하루에만 7건의 글을 쏟아냈다. 오전 10시 12분 첫 게시물을 올린 뒤 10시 36분, 41분, 11시 8분, 29분에 잇달아 글을 올리며 말 그대로 '폭풍 트윗'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여러 SNS 가운데 엑스를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한다. 취임 이후 활발히 글을 올렸지만, 지난 8월부터는 'X를 줄여야 한다'는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게시물 수를 줄여 37건을 올렸다. 이후 9월에는 116건으로 늘어 8월보다 3배 이상 많은 게시물을 올리며 사실상 'SNS 정치'를 재개했다. 10월에는 11일까지 63건을 올려 하루 평균 5.7건의 글을 썼다.

이 대통령은 SNS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정치와 권력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 지위 높은 유력자들보다는 힘없고 못 가진 장삼이사들이 더 귀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6.10.2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메시지 수위도 높아져…'무극파' 극단·선동 경계

게시물 수뿐 아니라 메시지의 수위도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칭찬하거나 정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한편,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반발하는 여권 내 일부 강경파, 이른바 '무극파'(무책임 극단주의자들)를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와 환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며 "개혁은 목표이어야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좌든 우든 전방이든 후방이든 어디서나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인 현상처럼 우리 사회에도 거짓에 기초하여 혹은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혹세무민하는 무책임한 극단주의자(일명 무극파)들의 선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5일에는 "설마 그러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에 하나라도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9일에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의 언론 기고문을 인용한 뒤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사실상 여권 내 무극파를 겨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사회에도 거짓에 기초하여 혹은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혹세무민하는 무책임한 극단주의자(일명 무극파)들의 선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여당 내 검찰개혁 강경파를 겨냥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기득권 향한 '선전포고'로 보여…절박함 반영"

이 대통령이 개혁 방향과 인사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반발에도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SNS를 국정 운영과 개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개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기득권 세력을 정해놓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고삐를 고쳐 쥐는 형국"이라며 "검찰개혁이든 언론개혁이든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도 SNS를 활용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형식으로 정면 돌파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SNS 활용에 따른 부작용,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또 그만큼 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진정성, 절박함이 함께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최근 대통령의 SNS 게시물 급증과 관련해 "국정 평가 지지가 좀 하락한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SNS를 활발히 하는 것은 한편으로 오해가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절박하게 보고 있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에 "대통령의 직접 소통은 그런 방향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다.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