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산 경유 수입 한시 허용…중간선거 앞 물가안정 포석

트럼프, 러시아산 경유 수입 한시 허용…중간선거 앞 물가안정 포석

美 대러 압박 기조 전반 약화 예상도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고유가 상황 해결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후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 내에 300만t의 경유 연료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러시아 경유 공급 물량은 총 480만t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전세계 경유 가격 인하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부, 목장주, 트럭 기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는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것은 매우 중대하고 중요한 발표"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맞춰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으로의 수입을 포함한 수입 거래를 내년 4월 7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 수입 금지 조치를 당분간 해제하면서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어져 온 미국의 대러 압박 기조가 옅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