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00원대 '국민 밀크티'…한국선 프리미엄?

中 2000원대 '국민 밀크티'…한국선 프리미엄?

차백도·차지, 한국서 3배 가격폭리
배달료·토핑 추가시 한잔 1만원대
"출점 늘면 가격경쟁 본격 시험대"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에서 한잔에 10~20위안대(한화 약 2000~4000원)에 팔리는 차(茶) 브랜드가 한국에선 5000~7000원대로 비싸게 팔리면서 가격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주문에 토핑까지 추가하면 한잔에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중국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한 브랜드가 국내에선 프리미엄 전략을 펴면서 소비자들 시선이 곱지 않다.

국내에 입점한 중국 차 브랜드.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 차 브랜드 차백도 '망고 포멜로 사고'는 라지기준 6900원이다. '계화우롱 푸딩 밀크티(6500원)', '우롱 소이빈 밀크티(6300원)' 등 인기메뉴 대부분이 6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배달 주문시 가격부담은 가중된다. '망고 포멜로 사고' 배달 애플리케이션 가격은 8400원으로 매장보다 1500원 비싸다. 여기에 젤리·치즈폼·코코넛 등 토핑을 더하면 한잔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다.

차지도 마찬가지다. 대표제품 'BO·YA 자스민 밀크티' 레귤러는 매장 픽업기준 5300원이지만 쿠팡이츠에서는 6800원이다. 같은 음료를 배달로 주문하면 매장보다 1500원, 약 28%를 더 내야 한다.

국내 밀크티시장을 선점한 공차와 비교해도 가격부담은 두드러진다. 공차 역시 주요 음료가격이 5000~6000원대로 낮지 않다. 다만 통신사 멤버십과 카드·간편결제 제휴 등을 활용하면 실제 결제액을 낮출 수 있다.

반면 차백도와 차지는 시즌행사나 배달 플랫폼 쿠폰을 제외하면 상시 할인수단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차백도 중국 현지 점포에서 손님들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갈무리 ]

중국 현지 판매가와 비교하면 괴리감은 더 커진다. 차백도와 차지는 현지에서 10~20위안대 메뉴를 앞세워 성장한 대중형 차 브랜드다. 젊은 소비자가 비교적 부담 없이 찾던 브랜드가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티' 간판을 달고 5000~7000원대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인건비와 임차료, 물류비, 관세 등 국내 영업비용이 현지와 다르고 국가별 원재료 구성에도 차이가 날 수 있어 단순 환율만으로 비교할 순 없다.

또 해외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가맹·유통구조와 매장운영비 등이 추가되는 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현지가격과 국내 판매가격간 격차를 바라보는 소비자 시선은 곱지만 않다. 다이닝코드·뽈레·테이블링 등 공개 후기에서는 차백도와 차지를 비롯해 헤이티, 미쉐빙청 등 중국 차 브랜드 국내 판매가격이 현지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차지 강남점 매장 앞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차지코리아]

높은 가격이 아직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은 아니다. 일부 매장은 문을 연 직후부터 대기행렬이 이어질 만큼 소비자 관심이 높다. 국내 매장수가 많지 않아 희소성도 크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부담을 일정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출점이 본격화된 뒤다. 매장이 늘어나 희소성이 떨어지고 중국 차 브랜드간 경쟁까지 치열해지면 지금과 같은 가격전략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특히 국내 카페시장은 커피와 밀크티뿐 아니라 저가커피, 디저트 전문점까지 경쟁하는 구조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많은 만큼 중국 차 브랜드도 출범 확대단계에 들어서면 '희소성 프리미엄'만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중국 차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희소성이 높은 가격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지만 출점이 늘면 가격자체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소비자는 이미 다양한 차 브랜드와 할인혜택에 익숙해져 있어 높은 가격에 걸맞은 품질과 혜택을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재구매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