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40% 넘는 득표율로 압승한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20%에도 못 미치며 참패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개표 결과, AfD는 43.8%를 득표했다. CDU는 17.2%에 그쳤다. 전체 83석 가운데 15석을 얻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CDU 득표율은 19.9%p 떨어졌다. 의석도 25석 줄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를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패배"라며 "예상보다 큰 패배였다. 크게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추진한 연금·노동시장 개혁이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에도 일부 동의했다. 다만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메르츠 총리는 "포기는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다시 정치적 성공을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DU 내부에서는 AfD와의 관계를 둘러싼 균열 조짐도 나오고 있다. 작센안할트 CDU 일부 의원이 주정부 구성 과정에서 AfD 측 주총리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달에는 이 지역 CDU 정치인이 AfD에 1만유로를 기부한 사실도 알려졌다. AfD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연방정부 집권까지 노리고 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날 "CDU·CSU는 연방의회 선거에서 다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다음 총선까지 전국 지지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AfD가 CDU·CSU 연합을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AfD 지지율은 28%였다. CDU·CSU 연합은 20%였다.
오는 20일 베를린·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두 지역에서도 AfD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AfD 지지율이 35%로 사회민주당(SPD·32%)을 앞섰다. CDU·CSU 연합은 8%에 그쳤다. 베를린에서도 AfD는 18%를 기록했다. CDU·CSU 연합은 20%, 좌파당은 19%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