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접경지인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캐나다는 북미 우호 상징이던 '트럼프 거리' 명칭을 '타코 거리'로 바꾸겠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 간 관세 신경전이 한층 고조된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 시의회가 전날 센트럴파크 구역 내 주택가 도로인 '트럼프 길'(Trump Avenue)의 이름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원 이름이기도 한 캐나다의 센트럴파크 구역은 뉴욕의 주요 지명이나 인물, 문화적 요소에서 도로 이름을 주로 따왔다. '트럼프 길'은 1990년대 후반 뉴욕의 유명한 부동산 사업가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미국 연방정부 내에서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양국 간 관세·무역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말하는 등 도발이 이어지자, 오타와 시의원들이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거북하게 여기면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팀 티어니 오타와 시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대체 도로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대체 도로명으로는 '오바마로', '온타리오로', '캐나다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용어인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에서 따온 '타코로'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도로명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로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해당 거리에 거주하는 가구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후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거쳐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이던 2021년에도 이 도로의 62가구를 대상으로 개명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 21표, 반대 21표, 기권 20표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보다는 주소 변경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