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가열화가 엘니뇨(적도 태평양 바다 온도의 비정상적 ㅛ상승) 현상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라파고스 제도 산호에서 수집된 천 년 동안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구 가열화로 엘니뇨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28일 사이언스에 실렸다.
미국과 영국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 5개 섬의 현대와 화석 산호에서 얻은 고해상도 지구화학 측정값을 이용해 지난 1000년 동안의 해수면 온도를 재구성하고 동태평양 적도 해역의 계절별 기록을 구축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동태평양 엘니뇨-남방진동(ENSO) 지역의 중심부에 있다. 이곳 산호의 화학적 성분은 엘니뇨와 관련된 해수 온도 변화에 대한 민감한 기록을 저장하고 있다.
12개 기후 모델을 사용해 산출한 산업화 이전 기후 시뮬레이션의 결과와 비교해 관측된 변화가 자연적 변동성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검증했다.
연구 결과 ENSO 변동성은 지구 가열화와 함께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985년 이후 지난 4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변동성은 산업화 이전 1000년 동안보다 36.5% 높고 20세기에 비해서는 16.2% 높았다. 연구팀은 엘니뇨 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변동이 아니라 비대칭성(skewness) 증가가 동반돼 극단적 가열화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에서 자연적 요인(소빙하기 등)과 내부 변동성으로 발생하는 범위를 초과한다며 현재의 기후 가열화 속에서 엘니뇨-남방진동(ENSO)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엘니뇨 극단 사건이 잦아지고 바다의 배경 가열화까지 겹치면 산호초나 해양생태계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동태평양의 엘니뇨 변동성이 지난 약 1000년의 자연변동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음을 산호 기록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논문이 최근 엘니뇨 강화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연구는 아니”라고 전제했다.
국 교수는 “올해 엘니뇨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으며 현재 주요 기후모델들은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까지 발달해 1997~98년의 기록적 엘니뇨 강도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며 “올해와 같은 초강력 엘니뇨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한반도의 기온·강수, 극한기후 변화에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는 9월에는 한반도에 강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전북지역 등의 가뭄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고기후 자료와 기후 모델의 불확실성으로 기후변화로 엘니뇨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중요한 탐구 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