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축소에 '北 핵보유국 인정'까지 ⋯'親 트럼프' 매체도 북미 대화 비관 전망

주한미군 축소에 '北 핵보유국 인정'까지 ⋯'親 트럼프' 매체도 북미 대화 비관 전망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친(親)트럼프 매체' 폭스뉴스가 이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트럼프, 김정은과 핵 포커게임을 벌이다 - 하지만 패는 누가 쥐고 있나'라는 제목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1기 집권 때보다) 합의를 타결할 유인이 훨씬 줄어든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매체는 "트럼프의 새로워진 접근은 그가 이란과의 핵 대치에 갇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의 첫 임기에서 끝내지 못한 또 하나의 일을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성숙한 핵무기와 다양한 운반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트럼프에게 그 위협을 군사적으로 제거할 가능성을 거의 남겨두지 않은 채 8년 전보다 합의로 가는 길을 더 좁게 만들었다"고 봤다.

이는 북한이 과거에 비해 고도화된 핵무기와 다종의 운반체계를 완성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 등 외교적 난국을 맞이한 시점에서의 '북미 대화 재개'가 미국에게 원하는 성과를 가져다주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과거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하는 북한으로부터 미국이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제한적 수준의 합의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켈시 데이븐포트 미국군축협회(ACA) 비확산정책국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일괄타결은 없다"며 "북한은 2018년보다 더 강경한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떼어내고 싶어 한다"며 "50개, 60개, 70개의 핵무기와 그 무기를 위한 여러 운반체계를 가진 북한 같은 나라에는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나가기를 원하고, 한국은 그들이 남기를 원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에서 미국이 북한에 △단계적인 제재 완화 △한미 군사훈련 또는 주한미군 전력 태세 축소 △북미 평화협정 가능성 등을 북한에 제시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북한 정권의 숙원을 이뤄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비관 섞인 우려도 나타냈다.

앞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응답을 했다"는 말과 함께 현재 대화 단계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