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자 다시 '금테크'…골드뱅킹 이달 781억 늘었다

금값 뛰자 다시 '금테크'…골드뱅킹 이달 781억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 잔액 1.81조…7월 말 1.73조서 13일 만에 4.5%↑
5대 은행 골드바 판매도 회복…8월 일평균 판매액 전월 대비 20%↑
국제 금값 6월 저점서 12% 반등…"주식시장 조정으로 금 매력도 높아져"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국제 금값이 6월 저점 이후 반등하자 금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감소 추세였던 골드뱅킹 잔액은 이달 들어 반등했고 골드바 판매도 전월보다 속도가 붙었다. 증시 조정과 부동산 투자 제약으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금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1조8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1조7273억원보다 781억원(4.5%)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과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 추이.[그래픽=AI 생성 이미지]

골드뱅킹 잔액은 올해 초 금값 급등 이후 큰 폭으로 줄었다. 3개 은행 기준 지난 1월 말 2조4434억원에서 7월 말 1조7273억원으로 7161억원(29.3%) 감소했었다.

골드바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약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17억3000만원으로 7월 일평균 약 14억5000만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누적 판매액은 약 3594억원이다.

최근 은행권 금 투자 수요가 되살아난 배경에는 국제 금값 반등이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온스당 5598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월에는 4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17일(현지시간) 온스당 4417.24달러를 기록했다. 6월 저점 대비 약 12% 올랐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낮아졌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한 점도 국내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 3일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외환보유액으로 매입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2분기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 Gold Shares' 67만9765주도 신규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말 평가액은 2억5041만달러(약 3550억원)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워 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추가 인상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목돈을 한꺼번에 투입할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산으로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