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문 좁아지자 '세대 역전'…50대 이상이 30대 이하 추월

대기업 채용문 좁아지자 '세대 역전'…50대 이상이 30대 이하 추월

신규채용 2년 새 15% 감소…청년층 고용 비중 21.2%→18.3%
유통·통신 등 내수업종 고령화…반도체·방산·바이오는 청년 채용 확대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30세 이하를 넘어서는 '세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층 유입은 둔화된 반면 기존 장년층의 근속은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연령대별 고용 현황을 공개한 132개사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하 직원 비중은 2023년 21.2%에서 지난해 18.3%로 낮아졌다.

2023~2025년 500대 기업 연령별 고용인원. [자료=리더스인덱스]

같은 기간 50세 이상 비중은 17.5%에서 18.4%로 높아지며 청년층을 처음 앞질렀다.

전체 고용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내부 연령 구성은 빠르게 바뀌었다.

2년 동안 30세 이하 직원은 3만6909명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은 1만715명 늘었다. 31~49세 역시 2만명 이상 증가했다.

500대 기업 업종별 50세 이상·30세 이하 임직원 비중 배수. [자료=리더스인덱스]

신규 채용 인원도 크게 줄었다.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지난해 9만2680명으로 15.3% 줄었다. 새로 뽑은 직원 가운데 30세 이하 비중도 56.4%에서 51.1%로 떨어졌다.

특히 유통·식음료·건설·통신 등 내수 중심 업종에서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유통업은 직원 3명 중 1명가량이 50세 이상이었고, 통신업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30세 이하의 3.9배에 달했다.

롯데쇼핑은 50세 이상 직원이 전체의 44.1%를 차지한 반면 30세 이하는 5.2%에 그쳤다. SK텔레콤 역시 50세 이상이 37.0%로 30세 이하(8.6%)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청년 채용 자체를 크게 줄인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 채용은 2023년 82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급감했고, LG유플러스와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청년층 채용이 6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린 곳도 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228명이던 청년층 신규 채용을 지난해 2560명으로 10배 이상 늘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청년층 신규 채용이 426명에서 808명으로 89.7%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명에서 484명으로 136.1%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신규 채용이 3900명에서 6548명으로 2648명 늘어 절대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청년층도 1859명에서 3039명으로 63.5% 늘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전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청년층 감소 폭이 더 컸다. 청년 신규 채용은 2년 새 65.1% 감소했지만 50세 이상 채용은 오히려 14.0%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신규 채용 감소와 고참 직원의 퇴직 시기 지연으로 기업 내 인력 순환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AI 도입에 따른 업무 자동화가 확산될 경우 신입·초급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 구조 변화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