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이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생산성 혁신, 희망퇴직과 직무전환교육(리스킬링) 등 인력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경험(MX)·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퇴직은 매년 일부 시니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보상 조건이 지난해보다 상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급에 해당하는 CL4 직원의 경우 연봉의 3.7~4배 수준의 특별위로금과 일정 기간 급여 지급, 건강검진 지원, 성과연동주식보상(PSU) 등을 포함한 보상안을 제시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 재배치도 병행되고 있다. MX사업부에서는 시니어급 직원을 대상으로 리스킬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과 평가를 거쳐 직무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일부 조직에서는 교육 과정 전후로 희망퇴직 면담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DX부문은 올해 2분기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사업의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해온 MX·네트워크사업은 2분기 약 3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약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매출 외형은 유지했지만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VD·DA사업은 같은 기간 국내 판매 호조에도 글로벌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생산성 혁신과 자원 효율화, 프로세스 최적화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도 당분간 DX부문의 비용 효율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세트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한 만큼 비용 통제와 점유율 확보 중심의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위원도 "MX사업은 메모리 원가 부담 확대로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메모리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