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로봇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 등 '본업'에서 다시 경쟁력을 입증했다.
프리미엄 제품과 중간 가격대를 함께 공략하는 전략, 원가 혁신을 앞세워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을 글로벌 최고 수준인 9.7%까지 끌어올렸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 사업본부는 30일 올해 2분기 매출 7조757억원, 영업이익 68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7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56.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9.7%로 상승했다.
가전은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커 영업이익률 5~8%만 기록해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종합 가전업체 가운데 10% 안팎의 수익성을 꾸준히 내는 곳도 중국 메이디와 하이얼 스마트홈 등 일부에 불과하다.

프리미엄+매스 프리미엄으로 수익성·점유율 동시 공략
LG전자는 최고급 제품에 적용했던 AI와 디자인, 에너지 절감 기능을 판매량이 많은 중간 가격대(볼륨존) 제품까지 확대하는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판매량이 많은 중간 가격대 제품을 공략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다.
AI 기능 적용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경험을 보다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B2B 사업과 가전 구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제품 판매 이후에도 관리·서비스 매출이 이어지는 구독 사업은 2분기 6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TV 사업도 회복세를 보였다. OLED·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webOS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1917억원 적자에서 올해 219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원가 혁신에 관세 환급까지…수익성 개선 뒷받침
수익성 개선에는 선제적인 원가 혁신도 한몫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제품 간 부품 공용화를 확대하고 공급망과 생산거점을 최적화하며 비용 구조를 개선했다.
미국 관세 환급도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미국 정부 지침에 따른 환급 절차를 완료해 전액을 돌려받았으며, 전사 기준 약 3000억원의 일회성 손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인도·중남미 성장…글로벌 사우스 공략 강화
LG전자는 하반기 가전 수요가 인도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중국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북미와 유럽은 보합세, 중동·아프리카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함께 공략하는 전략을 이어가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