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영 기자]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강진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식 사망자수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향후 기상이변을 몰고 올 '슈퍼 엘니뇨' 예보까지 겹치면서 추가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오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누적사망자가 50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만6740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병원치료를 받고 이미 퇴원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에서는 규모 7.2와 7.5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수도 카라카스 북부 해안지역인 라과이라주 일대를 초토화했다. 현재 사망자중 최소 300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당국이 DNA를 채취한 후 공동묘지에 임시 안치하고 있다.
공식 사망자는 5000명대를 기록중이지만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실종자 통계를 밝히지 않았지만 야권에서는 약 3만명, 유엔(UN)은 지진 직후 약 5만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역시 최종 사망자 규모가 최소 1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이재민 약 2만명이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지만 식수부족과 열악한 위생시설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구조대 활동이 생존자 수색에서 인도주의적 구호와 잔해제거, 재건단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사확인을 요구하는 가족들 호소가 이어지고 있으나 구조대는 정부 통합지휘부 통제에 따라 지정된 지역만 수색할 수 있어 현장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이변 악재도 예고됐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루카스 게지스 아크라트 재난위험경감 조정관은 "매우 강한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이 유엔내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폭염과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엘니뇨가 이미 시작됐으며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2도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확률이 6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 지원요청도 긴박해지고 있다. IOM은 향후 12개월간 베네수엘라의 지원과 복구를 위해 9800만달러(약 1460억원) 규모 재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물적피해만 67억달러(약 9조9830억원)에 달하며 간접적 손실까지 포함한 총 경제적 피해규모는 이보다 최대 3배(약 2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박지영 기자(pj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