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월가 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주요 경제 매체들은 SK하이닉스 소식을 톱뉴스로 다루었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갖는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SK하이닉스 ADR는 공모가 대비 13.08% 급등한 168.49달러에 마감했다.
외신들은 '화려한 데뷔', '역사적인 데뷔' 등의 표현을 쓰면서 SK하이닉스의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SK하이닉스의) 역사적인 데뷔는 AI 붐이 수십년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 온 '호황-불황' 주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계약이 늘면서 메모리 산업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기순환형 산업이 아니'라고 밝힌 점도 주목했다.
이어 "이번 미 증시 상장은 SK하이닉스에 있어 놀라운 재기 스토리에 정점을 찍었다"며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뒤 하이닉스로 재편됐고, 이후 메모리 불황으로 채권단 관리를 거쳐 SK그룹에 인수된 과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는 최신 시험대"라면서 관련 소식을 다뤘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역사적인 미 데뷔가 증시를 흔들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SK하이닉스의 역사적인 미 거래 데뷔는 AI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SK하이닉스, AI 열풍 속 미국 시장 성공적 데뷔'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 전문가들과 분석가들 역시 이번 상장이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로이터에 "글로벌 반도체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려있는 투자처"라며 "주관사와 발행사(SK하이닉스)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확인했고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투자 플랫폼 AJ 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담당 책임자도 "미국 내 주식 공모에 대한 수요가 일부의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정점을 찍은 게 아니라, 단지 잠시 숨을 고르는 단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올해 한국에서 'SK하이닉스 점퍼'가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화제가 됐다며, 점퍼가 명품 매장 입장이나 더 나은 연애 상대를 만나기 위한 '황금 티켓'으로 묘사하는 패러디 게시물이 유행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