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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자세 낮췄다…사태수습 안간힘


인사시스템 문제 인정…野 호평, 與 "공직기강 총체적 점검해야"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요구했던 청와대 인사시스템 강화와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사실상 수용하면서 사태가 수습될지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 앞서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한 것에 이어 15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인사 실패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다시 논란이 된 인사 시스템 문제에 대해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느냐 해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그럴 때는 참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인사위원회를 통해 더 다면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지금 있는 자료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상시적으로 검증하는 체제로 바꿔나가고 있다"며 상시 검증 시스템을 통한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귀국 종용' 논란에 휩싸인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일단 홍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번 수석회의에서도 밝혔듯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전부 책임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수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봐서 추가 조치가 필요하면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야당이 윤창중 사건이 불거진 이후 문제 삼았던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문제를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일단 호평했다. 16일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인사 과오를 인정하고 인사 시스템의 문제를 인정하면서 바꾸겠다고 하니까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박 대변인은 "다만 이번 상황은 홍보수석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와 함께 자신의 책임을 명징하게 인지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창중 사태가 이로 인해 마무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방미 기간 중 윤창중 전 대변인 외 또 다른 수행원도 여성 인턴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들이 나오는 등 언론 보도와 미국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CBS는 지난 12일 방미 행사 관계자를 인용해 "윤창중 대변인 뿐 아니라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도 인턴 여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보도했고, 조선일보도 15일 보도를 통해 주미 한국 대사관의 인턴들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뿐 아니라 다른 청와대 직원들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고 문제 삼았다.

조선일보는 이번 행사 기간 중 일부 청와대 수행원들은 인턴에게 방으로 술을 가져오라고 시켰고, 이 과정에서 한 수행원은 "이왕이면 여자 인턴이 가져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 외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진다면 청와대 비서실에 분노한 국민적 여론이 더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또 다른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다른 수행원 일부가 인턴들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고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 비서실은 미국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철저히 조사해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이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의 기강 상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공직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들은 윤창중 사건으로 공직 사회를 보는 국민의 눈이 싸늘해졌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아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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