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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PC' MID "장밋빛 맞아?"


1세대 업체들, 사실상 사업중단…"불황에 밀리고 넷북에 치여"

MID의 장래가 불투명하다. MID란 손바닥 위에 올려놓거나 주머니에 넣어도 될 정도로 작은 크기면서도 일반 PC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휴대인터넷단말기를 말한다.

컴퓨터 프로세서 최대업체 인텔이 주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MID는 인텔의 물심양면 지원에도 불구,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아직 얻지 못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MID 누적 판매량은 4만여대 규모, 국내 시장의 경우 월 1천대가 채 안되는 양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MID 제품을 출시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사업을 중단했거나 아예 도산한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여서 앞날을 비관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넷북 등으로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가 손안에 쏙 들어오는 MID로 집중돼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자본금 뒷심 딸리는 中企는 '흔들'

지난 2008년 4월 인텔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춘계 개발자회의를 통해 첫번째 MID 플랫폼 '멘로'를 공개했다.

후지쯔, 파나소닉, 레노버 등의 글로벌 PC제조업체들은 물론 유경테크놀로지스, 한빛전자, 와이브레인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이 행사에 참여해 MID 신제품을 자랑했다.

그러나 2008년 중반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1세대 제품들은 대부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일부 글로벌 업체들은 소리 소문없이 관련 제품을 단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 역시 "지금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최초로 MID를 출시한 삼보컴퓨터는 관련 제품 루온 모빗을 월 500여대 정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S7과 유엠아이디의 엠북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대중화를 통한 제품 가격 하락 등을 주도할만큼의 실적은 아니다.

후지쯔의 경우 1세대 제품인 U1010 출시 이후 2세대 제품 U2010으로 미니PC의 명성을 잇고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PC 사업 자체의 철수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해 가격을 낮추고 해외 수출 등에 성공하면서 MID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던 와이브레인은 현재 국내에서 MID 관련 제품이 단종된 상태다. AS센터를 통한 기존 구매 고객에 대한 서비스만 하고 이뤄지고 있다.

와이브레인 고객센터에서는 이에 대해 "신제품 출시 계획으로 기존 제품을 단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로 일관했고 출시 시점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상용화 2년도 안돼…비관은 성급"

그럼에도 관련 업체들은 MID가 앞으로 PC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MID 시장은 아직 초기이다. 삼보 제품의 경우 출시된지 채 1년이 안됐고 전체 MID 역시 상용화 2년이 안됐다"고 MID 초기 부진의 이유를 설명한다.

LG전자가 인텔의 차세대 MID 플랫폼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고 삼성전자도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대형 제조업체가 속속 뛰어드는 것이 이 시장의 장래성을 대변한다는 게 삼보측의 주장이다.

삼보컴퓨터 국내사업 총괄 김종서 사장 역시 MID 출시와 관련해 "당장 루온 모빗으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경쟁사가 아닌 '러닝메이트'들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게 되면 본격적인 시장 개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물론 전세계 MID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유경테크놀로지스의 유승진 부사장도 "현재 MID 시장은 넷북의 성공과 견줘봐도 너무나 미미한 수준인 것은 맞지만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얼어붙은 이유도 있다"고 부연한다.

하지만 인텔은 물론 엔비디아, 비아, TI 등 다양한 업체가 MID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고 관련 기술을 개발할 정도로 이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라고 유 부사장은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늦어도 1년 안에, 즉 내년 상반기가 마무리 될 여름 쯤이면 전세계 시장에 본격적인 MID 열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의 모바일플랫폼그룹 우데이 마티 이사도 "소비자들은 햅틱이나 아이폰을 1천달러의 거금을 주고 구매한다. MID가 이런 스마트폰보다 더 스마트하다"면서 "MID의 이점에 대해 소비자들이 서서히 인지하고 있으며 곧 실 수요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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