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서버기반컴퓨팅(SBC)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 들어 경기불황에 새정부 출범에 따른 공공기관들의 인프라구축 예산 집행이 미뤄지면서 침체를 보였던 시장 분위기도 하반기 들어 달라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일부가 지난 7월 SBC 솔루션을 도입한데 이어 8월 기업은행이 SBC를 이용한 망분리 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등 관련 프로젝트가 늘면서 수주 경쟁도 가속화 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수협 등도 올 하반기 기술평가 대상사업자 (국정원 CC인증 솔루션)로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을 보유한 업체나 유통벤더간 제휴, 기술요소에 대한 정보제공요청서(RFI)작업 등에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은행권과 중앙부처의 SBC 솔루션 도입을 통한 망분리 사업은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는 사업금액의 하한 고시로 발주되면서 중소규모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원 CC인증 '관건', 외산업체 배제 '논란'
또 하반기 중앙부처가 망분리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겨냥, 국정원 CC인증을 획득한 SBC 업체들의 경쟁도 관심사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중앙부처 행정기관들은 올 연말까지 행정망과 인터넷망을 이원화하는 망분리 사업을 마무리 해야 한다. 중요정보통신 시설인 만큼 국정원으로부터 보안성 심의를 받아야한다.
올초 틸론제품이 국정원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 7월 유플랫폼도 '내부정보유출방지시스템'으로 CC EAL2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이들 국산업체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실시된 기업은행의 망분리 사업 수주전도 치열한 양상을 띠었다. 국산업체는 물론, 외산업체들도 은행권 진출이 숙원사업인데다 사업금액 또한 국내업체가 지자체나 연구소, 학교에 판 연간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20억 규모로 상대적으로 컸던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BC 관련 프로젝트가 국정원 CC인증 제품 등으로 대상을 한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외산업체에 불리하다는 논란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보안성 및 안정성'부문에서 국정원 CC인증 또는 보안적합성 검증을 획득한 제품으로 한정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GS인증 소프트웨어제품을 우선구매하도록 했다.
이번 기업은행 수주전에서 틸론이 코오롱아이넷과 함께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수협, 금감원 등도 틸론과 유플랫폼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에 외산 솔루션은 자료만 받아 놓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SBC시장 활성화, 선결과제도 적잖아
올해 중앙부처의 SBC 관련 예산만 1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은행권도 500억원대 예산이 집행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사업에 필요한 인증을 받은 회사는 2개, 관련업체도 5~6개 업체에 불과한 상황이다.
더욱이 국내현실에 따라 수주전에서 외산보다 국산이 가점을 받고, 은행이나 중앙부처가 SBC솔루션 도입을 완료하면 국정원에 보안적합성을 받도록 돼 있어 경쟁에서 외산업체가 배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OECD국가 중 한국과 중국만 유일하게 CC인증 외에 보안적합성을 필하도록 해 외산솔루션이 소외되고 있다"며 "외산솔루션이 한글지원 및 고객 요구 수렴에 소극적이라는 문제도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문제 없는데 한국에서만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탓에 최근 기업은행 수주전에서도 VM웨어의 경우 제안접수를 하고 제안설명을 포기했고, 제안에 참가했던 씨트릭스와 한국IBM이 레퍼런스가 있음에도 CC인증이 없고 커스터마이징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벤처붐을 이끌던 보안솔루션 시장이 국가 도움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다 기술적 문제와 성능상 한계로 외산업체에 밀린 것과 같이 SBC 역시 같은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며 "SBC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이같은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길환기자 nextwa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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