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박희태 신임 대표 체제로 재편될 예정인 가운데 박 신임 대표가 당의 화합을 위해 강조해 온 '탕평책'이 과연 실현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후속 인선을 앞두고 당내 주요 요직에 친이(親李)계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어 친박(親朴)계는 박 신임 대표의 후속 인선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이·친박간 화합의 첫 단추가 '당직 인선'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직 인선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친이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박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자리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소장 등이다.
박 대표는 먼저 8일 대표 비서실장으로 김효재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박 대표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어 대표적인 친이계다.
이날 인선을 마무리짓지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사무총장에 이재오계 안경률 의원이, 제1 사무부총장에 친이계 차명진 의원이, 2부총장엔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호남과 충청 출신 인사 기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충청권에선 친박계 송광호 의원과 친이계 정신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호남권 인사로선 친이계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하마평만으로도 당내 주요 요직에 친이계가 대거 포진을 예고하고 있다. 탕평책을 통한 당내 화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인선 분위기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말을 아끼면서 후속 인선을 예의주시하고 모습이다. 한 친박계 한 중진 인사는 "우리 당이 거듭나기 위한 핵심 중 하나가 계파간 봉합"이라며 "만사가 인사인 만큼 탕평 인선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선의 친박계 의원은 "(박 대표)그 분의 인품과 상황으로 봐서는 탕평인사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당을 운영하는데 본인에게 큰 짐이 될 텐데 만약 그렇게 되면 화합으로 가는 시간은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직 인선과 관련, "지금 신신(신중과 신속)'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계파를 고려해서 하겠다. 궁극적으로 계파를 없애버리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당직 인선 하마평과 관련해 "아직 아무도 내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후속 인선에 친박계 인사들이 중용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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