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은 상반기 견실한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노트북 및 모니터용 등 IT 패널의 가격은 1분기 소폭 하락세를 보인 뒤 2분기엔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TV용 패널은 지난 2007년 4분기에 이어 2008년 1분기에도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다가 2분기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상반기는 비수기로 통한다. 이런 가운데 LCD 가격이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는데 그친 것은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시장의 수요 강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노트북 PC에 가장 활발히 탑재되는 39cm(15.4인치) 와이드(WXGA) 패널 가격은 지난 2007년 말 대비 상반기 12.6%가 떨어졌다. 모니터용 주력제품 48cm(19인치) 와이드(WXGA) LCD 가격은 같은 기간 8.8%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7년 말 시장에선 IT 패널의 가격이 1분기 비수기를 맞아 20~3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내림폭은 이보다 미미했다. 1분기 말 가격이 2분기 들어서도 등락을 반복하면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것.
◇상반기 대형 LCD 가격동향 (단위:100만달러)
| 07.12월 | 08.1월 | 08.2월 | 08.3월 | 08.4월 | 08.5월 | 08.6월 | |
| 노트북용(15.4인치 WXGA) | 111 | 108 | 103 | 97 | 98 | 100 | 97 |
| 모니터용(19인치 WXGA) | 137 | 128 | 125 | 122 | 125 | 127 | 125 |
| TV용(32인치 WXGA) | 332 | 332 | 330 | 330 | 327 | 315 | 308 |
TV용 81cm(32인치) LCD 가격은 지난 1분기 전년 말 대비 0.6%가 떨어지면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엔 매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상반기 말 기준 내림폭도 7.2%에 그쳤다.
지난 2007년 하반기엔 LCD 시장의 공급부족이 가시화되면서 IT용 패널 주요제품 및 81cm TV용 LCD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08년 상반기엔 전년도 하반기 올랐던 가격이 비수기를 맞아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LCD 제조사들의 대규모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오는 7월부터 실적발표를 하는 가운데 이번 2분기 더욱 우수한 수익성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주요 LCD 제품의 평균가격을 비교해보면 노트북용(39cm)과 TV용(81cm)은 4.3%, 4.2%가 하락했다. 반면 모니터용(48cm)은 0.6%가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PC 및 TV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을 반영하면, 기업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지속되면서 2분기 LCD 기업들의 수익성은 1분기 대비 더 나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환율 효과'와 함께 대형 TV용 패널에서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LGD)의 실적호조가 이어지면서 IT용 패널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대만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간 실적경쟁이 다시금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하반기엔 TV, 노트북, 모니터 시장의 성수기 진입과 함께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수요가 더해지면서 주요 LCD 가격이 다시금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단 업계 선두기업들의 127cm(50인치) 이상 대형 TV용 8세대 라인이 속속 가동에 들어간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이러한 공급증가 요인과 TV를 중심으로 하는 수요증가 요인에 대한 분석이 혼재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LCD 가격이 지난 2007년 하반기처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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