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 날 울린 '공영방송 지키자' 두 목소리…언론시민 단체 이견 '첨예'


KBS 이사회, 사장 퇴진 권고안은 논의 안해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 여부를 둘러싸고 '책임론'과 '외압론'이 부딪히면서 KBS 안팎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일고 있다.

언론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연주 사장 퇴진과 관련 한 날 한 시에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국민의 방송인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주장은 같았지만 해법은 서로 다르게 제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KBS·MBC 정상화 운동본부 등은 KBS 임시 이사회가 열린 20일 오전 10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이사회는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연주 사장은 지난 5년간 KBS의 편파방송과 광우병 괴담 왜곡보도에 앞장선 장본인이자 부실경영의 주역이며, 국회에서 위증을 하는 등 도덕적 흠결도 많다"고 지적하고 ▲KBS 이사회의 사장 퇴진 권고 결의 촉구 ▲편파방송 중지 ▲공영방송을 국민의 손으로 되찾기 등을 주장했다.

KBS·MBC 정상화 운동본부의 임석진 사무국장은 "방송법상 KBS 이사회가 임명제청권만 있고 면직권은 없어서 그동안 사장의 전횡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사장 사퇴의)명분이 있으면 법을 바꿔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임석진 사무국장은 "현재 KBS 이사회 멤버 11명 중 4명만이 사퇴 권고에 찬성하고 있어 쉽지 않지만, 앞으로 KBS 이사회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는 등 정 사장 퇴진에 대한 여론을 꾸준히 형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11시에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는 문화연대, 언론연대, 미디어행동, PD연합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자유주의 반대 공영방송 수호행동'을 꾸려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새 정부가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언론의 사유화를 추진하면서 미디어의 공공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신자유주의 정권의 언론 통제에 맞서 구체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정부와 방통통위원장이 함께 나서 공영방송을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는 옳지 못하다'며 정연주 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미디어행동은 19일 성명을 내고 "KBS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이 공영방송을 정권에 바치기 위해 권언유착적 행태를 벌인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 수호를 강조했다.

이날 두 시간여동안 계속된 KBS 임시이사회는 11명 중 해외에 나가 있는 김금수 이사장과 KBS이사 사퇴를 종용받은 신태섭 교수 등 두 명을 제외한 9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처럼 외부 여론이 입장에 따라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을 감안한 탓인지, 이사회에서는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안'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주 사장 퇴진 공방을 둘러싼 파열음은 새 정부의 공영방송 구조개편 논의와 맞물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또한 KBS노조가 지난 달 말 정연주 사장 퇴진을 주장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KBS경영협회와 PD협회,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들은 지난 16일 '이명박 정부가 KBS 장악을 이사들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등 KBS 내부 구성원간 갈등도 적지 않다.

혼란은 당분간 KBS 안팎으로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 날 울린 '공영방송 지키자' 두 목소리…언론시민 단체 이견 '첨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