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발생한 IBM의 납품비리 사건에 이어 31일 HP 관련 납품비리 사건에도 IT서비스 업체가 연루, IT서비스 업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IT서비스 업체인 L정보통신의 전 대표인 권모 씨는 이번 사건에서 금품을 제공, 장비를 싼값에 넘기려 한 A 총판업체로부터 3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4년까지 L정보통신 대표를 역임했던 권 씨는 A총판업체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명목으로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IBM 납품비리 사건에도 국내 대형 IT서비스 업체인 S사가 담합입찰에 참여, 입찰 방해죄로 기소된 바 있다.
이처럼 IT 업계의 납품비리 사건에 IT서비스 업체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과정에 뿌리 깊이 박힌 구조적인 문제점 때문이다.
IT서비스 업체는 계열사의 IT서비스 사업을 도맡아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해야하는 공급업체나 총판들의 가장 좋은 로비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장비 납품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만큼 금품 로비 유혹에 쉽게 흔들리게 되는 것.
L정보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행한 일로 그간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납품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IT서비스 업체가 계열사 정보화 사업뿐 아니라 공공정보화 등 다양한 사업의 주사업자로 모든 사업을 관장하는 이상 이같은 비리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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