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국내에서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의 문을 두드렸던 인터파크가 그로부터 꼭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간 이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할인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신선·생활용품을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온라인 할인마트 사업을 시작한 것. 할인점과 제휴를 맺고,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물품을 100% 직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인터파크는 얼마 전 회사를 인터파크 도서, 쇼핑,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네 개로 분할했다. 기업 분할을 통해 독자 생존을 위한 내실다지기에 들어간 것.
기존 인터파크 주식회사는 지주회사 형태로 남았다. 온라인 할인점인 인터파크 마트는 이 지주회사의 신규 사업부문으로, 자회사에만 기대지 않고, 직접 수익을 영위하겠다는 인터파크 측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인터파크는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오픈하는 신규 사업을 쇼핑 사업부문 본부장과 자회사 인터파크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이헌범 상무에게 맡겼다.
12일 서초동 인터파크 본사에서 마트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헌범 상무를 만났다.
"오픈 초기 순항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11일)는 이용후기가 1천여 건이 올라왔습니다. 가격, 맛, 배송 등으로 평가되는 고객만족도 역시 현재 평균 점수가 92점입니다."
인터파크가 할인마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역시 상품의 '신선도 유지'였다. 의류, 가전이 아닌 식품을 배송한다는 것에 익숙치 않다보니 의욕이 앞서 자칫 예기치 않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선을 보인 콜드체인 시스템이 '상품입고-배송-전달' 과정에서 상품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원래 사업 초기 신선식품의 판매비중을 30% 선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신선도와 맛 측면에서 오프라인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인지 현재 매출의 40~50%를 신선식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마트에서는 현재 6천여 가지 신선·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통상 오프라인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가짓 수를 1만2천~1만5천으로 본다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가짓 수만 적을 뿐 품목이 다양해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또한 과일 등의 상품은 산지에서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생산자-인터파크-소비자' 직거래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직거래 방식은 품목을 다양화하는 것 외에 상품 단가를 낮추는 데도 크게 일조한다.
"직거래 방식이 바로 온라인에서만 가능한 유통혁신입니다. 밴더, 도매상 등 불필요한 중간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소비자에게는 값싸게 물건을 공급할 수 있죠. 또한 인터파크에게는 자체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됩니다."
현재 인터파크 마트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의 70% 이상이 바로 이러한 직거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상무는 또한 온라인 할인마트의 장점으로 트렌드 상품을 빠르게 좆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몇 년 전 동대문 등 오프라인 상점이 독식했던 의류 판매가 온라인에서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고객들의 신규 트렌드에 좀 더 빨리 부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좀 더 빨리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의 장점이죠. 신선·생활용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가기위해 최근 오프라인 할인점들 역시 잇따라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가 곧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범 상무는 지금은 '경쟁을 할 때가 아닌 시장의 파이를 키울 때'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경쟁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오히려 '환영'이다.
"오프라인 할인점들이 최근 온라인에 진출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바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할인마트를 원한다는 이야기와 같거든요. 인터파크가 제대로 판단을 한 셈이지요. 앞으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진입한다 해도 좋습니다. 지금은 시장의 파이를 크게 키워야 할 때입니다."
인터파크의 도전이 '온라인 할인마트'라는 새 시장을 여는 주춧돌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태석기자 sporti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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