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뉴스는 구글과 한컴(한글과컴퓨터), 구글과 KT 등으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구글이 한컴의 '씽크프리' 서비스를 인수한다거나 혹은 파란닷컴을 인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죠.
물론 한컴과 KT는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과는 제휴를 했습니다.오버추어와 키워드 검색 광고 인연을 끊고 구글과 손을 잡는다는 내용이 골자죠.
그런데 구글이 한국에 진출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의 IT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쉽지 않다'라고 밝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지난 10월10일 밝힌 구글의 한국 R&D(연구개발)센터 설립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이야기부터 전해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자는 최근 한 매체의 IT담당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의 요점은 이렇습니다.
"구글에 대한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전화번호로 아무리 전화해도 받지를 않습니다. 혹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기자가 다른 매체의 기자와 취재원 연락처를 서로 주고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화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구글 관계자의 연락처를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데 '도통~'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구글에 대한 기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적고 있는 기자에게 '뭔가 다른 연락처가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연락을 해 온 것이죠. 그래서 미국 현지 구글본사 홍보담당자와 한국 R&D센터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관계자의 전화번호(마운틴뷰에 있는 구글본사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여전히 구글의 폐쇄성을 두고 '한국에 정말 진출하는 것은 맞나'라며 의문을 제기합니다. 무엇보다 두달이 지난 지금 R&D 센터에 대한 윤곽마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구글의 폐쇄성은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얼마전 마운틴뷰 구글본사에 있는 한국 개발진에게 직접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다. 그는 전화는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신분을 밝히자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 홍보담당자에게 연락드리도록 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성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그가 말한 홍보담당자는 기자의 연락처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연락해 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구글스럽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물론 그들로서는 자신들에 대한 관심사항에 대해 일일이 기자에게 설명할 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는 상황에서 한국기자가 이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분명 어느정도 대응은 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게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일이죠.
특히 공식적으로 취재를 의뢰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해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나친 폐쇄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기자가 알아낸 한국 R&D센터 설립과 관련된 구글의 움직임은 정기현 프로덕트매니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R&D센터장 후보는 본사에서 직접 인터뷰를 한다는 것 뿐입니다. 기자의 무능력이기도 하죠.
물론 R&D센터장 후보로 인터뷰를 한 관계자는 만났습니다. 그가 밝히는 구글이 원하는 센터장의 요건은 이렇습니다.
우선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을 것, 경영을 해본 사람, 또한 애드센스(구글의 광고솔루션)를 잘 알고 있는 사람 쯤으로 정리됩니다.
직접 인터뷰를 한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외국계 회사라는 것이 통제가 많다. 워낙 엔지니어링에 오리엔트된 사람을 뽑다보니 한국적 상황에 대해 상대적으로 모르고 있는 점이 많다. 구글의 이런 특성에 맞춘 한국적 서비스를 찾는데...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100% 자동화를 원하는데 우리나라 언어는 100% 자동화가 힘든 특수한 점이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문제이다."
더 이상의 설명을 기자가 구구절절 적는다면 또 '추상적 지적'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 관계자의 말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될 듯 합니다. 다만, 구글의 직원 70%는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한국에서는 약점이 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구글은 100여명으로 R&D센터 인력을 꾸릴 것이라고 지난 10월10일 앨런 유스타스 부사장이 설명했습니다. 그 인력들은 다 꾸려졌을까요?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 딱 맞는 설명이죠.
프로덕트매니저인 정기현씨가 애쓰고 있지만 구글이 원하는 그런 인력들이 없기도 하고 또 너무나 비밀스럽게 인력 채용이 이뤄지다보니 여러가지 차원에서 좋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다른 포털들의 경우 '구글 경계령'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력 빼가기와 인력 붙들기의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알리바바닷컴의 창업자인 잭마는 지난 11월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컨퍼런스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번 쯤 되새겨 볼 만한 말이었습니다.
"야후와 구글이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야후와 구글은 중국 네티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 CEO를 즐겁게 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네티즌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 본사 CEO에게만 잘 보이는 그런 경영을 한다면 실패할 뿐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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