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지난 6월경부터 계열사들을 통해 LG파워콤(옛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엑스피드' 추천 가입 행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협력 업체까지 미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LG파워콤 가입자 모집을 협력 업체에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협력 업체는 LG그룹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LG파워콤 가입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겉으로는 '권유'나 '요청'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나 협력사 입장에서는 거절하기 힘든 부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파워콤이 LG파워콤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한 가족사'임을 강조하며 계열사 추천 가입 행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가족'의 울타리가 계열사를 넘어 협력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
LG그룹은 지난해에도 LG텔레콤 가입자 유치 행사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올해 LG파워콤 가입 유치를 진행하고 있어 협력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협력사에 대한 가입 유치는 e메일 등의 형식으로 목표 가입자와 시한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어 요청 수준이 아니라 '할당'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한 LG그룹 협력사가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는 "광고주의 간곡한 요청으로 도움을 구합니다.(중간생략) 귀사도 한 식구처럼 생각하고 어려우나마 간곡히 도움을 요청하셨으니 최소 10명 회원 가입 유도를 부탁합니다. *월*일까지 부탁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 "첨부된 가입 신청서에 고객 기본사항과 요금납부 방법, 신청인 부분을 기재하신 후 저나 ***씨에게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에 따른 불만도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는 분이 LG 관련 하청 일을 조금 하고 있는데 불쌍해 죽겠다. LG 협력업체 사장들을 공장으로 불러 모아서 회사당 50~100개씩 할당을 주고 과장급이 또 한번 불러서 자기 것 10개만 해달라고 할당을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에도 불구하고 LG파워콤은 지난해 9월 시장 진입 이후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매월 7만~8만명씩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6월말 현재 가입자는 71만명, 시장점유율은 5.6%를 기록했다.
그러나 LG파워콤은 9월까지 100만명, 연내 13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빠듯하다. LG파워콤은 120만 가입자를 순익분기점(BEP)로 보고 있다. LG파워콤으로서는 연내 목표 달성과 흑자전환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애꿎은 LG그룹 협력사 직원들만 괴로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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