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이끄는 블루레이와 도시바가 주도하는 HD DVD 진영이 차세대 DVD 포맷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PC 플랫폼을 틀어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HD DVD 편에 서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C넷 등 외신들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미 블루레이 지지를 선언한 델컴퓨터, 애플컴퓨터, 휴렛팩커드(HP) 등 주요 PC 업체들이 입장을 바꿀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델은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고, HP는 "진로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텔과 MS는 자신들의 HD DVD 지지 선언으로, 차세대 DVD 포맷을 둘러싼 힘의 균형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지니어링 그룹의 릭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DVD가 소비자 가전과 비디오 게임 콘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윈텔의 이번 결정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DVD 드라이브의 초기 수요는 PC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였다.
MS는 내년 출시할 차기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에 HD DVD 지원 기능을 탑재할 계획. 이에 따라 블루레이 제품을 사용하려면 별도 SW를 필요로 하게 됐다.
한편, 윈텔의 행보에 대해 블루레이 진영측은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깎아 내렸다.
블루레이를 지지하는 필립스의 마티 고든 부사장은 "블루레이는 이미 가전 업체, PC업체, 게임 하드웨어 업체, 영화 스튜디오, 음악 제작사,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레이 진영은 내년봄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 HD DVD의 맹주인 도시바는 HD DVD 드라이브를 올해안에 일본에 선보인 뒤 내년 1분기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은 그동안 컴퓨터, 소비자 가전,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활건 행보를 보여왔다.
블루레이 진영에는 현재 소니, HP, 델, 애플, 비벤디유니버셜, 20세기 폭스, 월트 디즈니, EA, 파나소닉, 필립스, 삼성, 샤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참여하고 있다.
HD DVD 진영은 도시바, NEC, 산요,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 워너 홈 비디오, 유니버셜스튜디오 홈 엔터테인먼트, HBO, 뉴라인시네마 등이 합류한 상황이다.
소니와 도시바는 올해 단일 표준 마련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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