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단일 표준 협상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하면 소비자들이 두 가지 DVD 형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인 소니와 도시바가 차세대 DVD 표준 관련 협상을 무기한 중지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루레이 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와 HD DVD 진영의 도시바는 올해초부터 차세대 DVD 표준 확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블루 레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앤디 파슨즈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아직도 두 가지 형식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측은 공개적으로 상대방 기술을 비판하는 등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표준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울 뿐 아니라 양측 역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또 그렇게 될 경우 소비자들이 혼란 방지를 위해 차세대 DVD 대신 구형 DVD 사용을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IDC의 조쉬 마틴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다.
소니의 블루레이 디스크는 HD DVD에 비해 좀 더 복잡한 형식을 갖고 있으며 데이터 저장 용량이 25기가바이트로 HD DVD의 저장 용량 15 기가바이트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블루 레이는 생산 비용이 좀 더 많이 든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소니의 다카니메 타로 대변인은 "소니는 도시바 진영과 협상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면서 "소니의 목표는 단일 형식을 이끌어 내는 데 동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시바의 후루타 준코 대변인은 당분간 통합 형식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블루레이 형식은 카내비게이션, 노트북 등에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루레이 형식이 생산비용면에서 유리한 기술이라는 주장도 납득하기 힘들다"라고 비판했다.
양 진영은 이미 자신들의 DVD 형식을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도시바는 올 연말께 HD DVD 플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며 소니는 내년초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3에 블루레이 디스크 지원 기능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영화사들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월트 디즈니, 20세기 폭스 등이 블루레이 지원을 선언한 반면 워너 브러더스, 유니버설 픽처스 등은 도시바의 HD DVD 편에 서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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